기자협회는 언론인의 복지 향상을 위한 ‘언론인공제회’ 설립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지난 3일 언론인공제회는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고 법적 단체로서의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 10월29일 언론인공제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이사장에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을 선임한 지 한 달만의 결과다.

이에 앞서 기자협회는 언론인공제회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7월 한 달 동안 인천경기, 경남울산, 대구경북, 대전충남, 충북, 전북, 제주, 광주전남, 부산, 강원, 서울 등에서 전국 순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9월에는 언론계, 학계, 법조계, 금융계 인사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언론인공제회 설립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제회 설립에 관한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8층에 새로운 사무실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탄생한 언론인공제회는 보험공제, 상조서비스, 복지카드, 연구·출판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언론인연금 도입을 위한 언론인공제회법 제정에 힘쓸 계획이다.

언론인들의 국제적 연대에도 역점을 둔 한해였다.
지난 4월 기자협회가 주최한 세계기자대회(WJC)는 전 세계 언론인들의 ‘소통의 장’이었다.
74개국에서 모여든 110명의 기자들은 대한민국 국회를 비롯해 비무장지대(DMZ), 공동경비구역JSA 등을 방문했다. 세계 기자들이 한반도의 군사적 대치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는 평가다. 또한 이들은 삼성 디지털시티, 대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에서 한국의 IT 발전상과 환경친화적 정책에 큰 관심을 보이고 돌아갔다.

세계기자대회는 ‘한반도 평화선언’이라는 결실도 맺었다. 긴장감이 고조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남북한의 공동발전과 비핵화, 평화 정착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었다. 동시에 6자회담 관련국들의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다.

외국 기자협회와의 교류 협력도 확대됐다.
지난 5월 한국기자협회와 인도네시아 기자협회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국제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 결과로 지난달 17일 인도네시아 기자협회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6박7일간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외교부와 네이버 등을 방문했다. 한국기자협회 대표단은 내년 2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호주 기자협회가 소속된 호주 언론예능예술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해마다 10명의 기자 대표단을 선정해 상대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번 MOU는 양국 기자협회장이 모두 국제기자연맹(IFJ) 집행위원인 만큼 저널리즘을 위한 소통 필요성에 공감하며 이뤄졌다.

정기교류도 이어졌다. 중국과 베트남 기자협회 대표단이 각각 5월과 6월 한국에 방문한 데 이어 한국 기협 대표단도 8월과 9월에 베트남과 중국을 연이어 방문했다.

기자들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계속됐다.
기자협회는 지난달 10일 서울 서초동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전국 초중고 학생 논술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지난해까지 디베이트 대회가 열렸으나 올해부터 실효성을 강화해 논술대회로 변경됐다. 이 대회에는 초중고 학생 1540명이 참가하며 성황을 이뤘다. 대상을 수상한 윤준석(서울진관초 4), 조유정(천안월봉중 3), 이소연(김포외고 1) 학생을 비롯해 20명의 학생이 최우수상·우수상·장려상 등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제2기 ‘재능기부 저널리스트’ 활동도 이어졌다. 재능기부 저널리스트로 위촉된 40명의 기자들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서울지역 초중고등학교 진로 강연을 통해 학생들이 미디어와 기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왔다.

회원들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한 행사도 활발했다. 지난 5월 열린 제41회 전국축구대회에서는 대전충남기자협회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의 쾌거를 올렸다. 서울지역 4강팀과 지역기자협회가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겨룬 결과다.

지난 10월에는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서 제20회 전국 언론인 등반대회를 열고 전국 일선기자와 그 가족 500여명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기자협회는 9월26일~28일 제주KAL호텔에서 ‘대기자·선임기자 세미나’와 ‘사건기자 세미나’를 열고 전국 50여명의 기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9월에는 기자협회와 방일영문화재단이 공동주관하는 국내대학원 연수과정 장학생에 8명의 기자가 선발됐다. 이어 10월에는 중국 전문기자 양성을 위한 단기 연수가 진행됐다. 13명의 기자들은 10월14일~26일 국내교육과 중국 현지답사에 참여했다.

풀리지 않은 YTN, MBC, 국민일보, 부산일보 등의 해직기자 문제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국제기자연맹(IFJ)이 지난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의 발의로 해직언론인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지만 국내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조상운 전 국민일보 기자와 이상호 전 MBC 기자에 대한 해고가 부당하다는 1심 판결도 이어졌지만 복직은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

박종률 회장은 지난 11월 기자협회장 선거 출사표에서 “불의에 침묵하지 않았던 진정한 언론인이자 친근한 동료인 해직 언론인들이 복직되지 않는 한 푸른 희망의 저널리즘은 결코 실현될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앞장 서 해직 언론인들의 전원 복직을 관철해 내겠다”고 밝혔다.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