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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옥 전경. 연합뉴스


KBS(한국방송)가 지난해 무려 327억원에 달하는 흑자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료 수입도 전년 대비 85억원 늘었다. 방송의 질 담보를 위한 재정 충당을 명목으로 수신료를 더 올려야 한다는 KBS의 주장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KBS 회계연도 결산안에 따르면 KBS의 지난해 전체 수입은 1조4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억원 감소했다. 비용은 1조4015억원으로 같은 기간 535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327억원을 기록했다.

수신료 수입은 징수 대수(TV)가 32만대 증가해 85억원 증가했다. 광고 수입은 지상파 광고시장 위축에 따라 229억원 감소했다. 기타방송수입은 유튜브, OTT 투자 등 으로 196억원 증가했고, 사업외수입은 전년 대비 225억원 감소했다.

방송제작비는 코로나19 관련 제작 축소로 412억원 감소했다. 시청자 사업비도 36억원 줄었다. 인건비는 임금동결 등으로 129억원 감소했다. 법인세 납부 금액은 83억원이었다.

KBS의 총자산은 1조2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억원 감소했고 부채는 5511억원이다. 자본은 7216억원으로 326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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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 연합뉴스



KBS는 비록 흑자를 냈지만 재정 상태가 여전히 위태롭다고 항변한다. 김영헌 KBS 감사는 이사회에서 “2020년 흑자 발생은 수입이 늘어서가 아니라 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라 언제든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 미래 성장동력 제고를 위해 사업 확대를 통한 실질적 재무 개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불황형 흑자를 거뒀기 때문에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KBS가 수신료를 올려야 한다며 대는 근거이기도 하다.

다만 수신료 인상을 둘러싼 국민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2016~2020년 KBS 민원’ 통계에 따르면 KBS는 지난 한 해 동안 TV 수신료 면제 요구 등을 포함한 ‘제도상담’으로 11만4029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민원 내용은 주로 KBS에 강제로 납부해야 하는 TV 수신료 제도와 수신료 인상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간 총 157만8677건의 민원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제도상담은 총 59만3859건에 달해 전체 민원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출처 http://m.kmib.co.kr/view.asp?arcid=0015571769&code=61121111&sid1=soc&cp=kak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