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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2개 단체들이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게이트에' 언론에도 책임이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전국언론노조 제공 

한국기자협회와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2개 언론단체들이 ‘언론단체 비상시국대책회의’를 구성하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언론에도 책임이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언론단체 비상시국대책회의는 31일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이 청와대와 정부조직이라는 체계를 통하지 않고 비선실세와 그 측근들에게 국정을 맡겼다”며 “헌법 정신과 가치는 무너졌고 주권은 유린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붕괴하는 민주공화국과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주체는 국민이며, 국민들이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은 오직 진실만을 찾아가는 언론”이라며 “진실을 찾아 알리는 일에 더 많은 언론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본질을 흐리고 있는 일부 언론사들은 헌정유린의 책임을 호도하거나 은폐하지 말라”며 “언론은 대통령의 진정성 없는 사과, 의혹 당사자의 일방적 변명 뒤에 가려진 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국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은 “언론이 똑바로 일을 했다면 과연 이런 일이 생겼겠냐”며 “사회적 책무를 내팽겨 쳤던 언론은 이번 사태의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오늘은 언론사 기자들이 사죄를 하는 날이기도 하다”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다시 노력하고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언론단체 비상시국대책회의는 박근혜 대통령 사퇴투쟁과 촛불집회에 나서고,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중심으로 ‘언론이 밝혀야 할 진실 10대 과제’를 정해 각 언론사에 종사하고 있는 언론인들과 공유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