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경력기자들의 임금처우가 천차만별이라 비슷한 연차에도 많게는 1000~2000만원 차이가 난다. 이는 종편들이 해당 종편사로 이적할 때 이전 직장에서 받던 월급의 10%안팎으로 더해주는 방식으로 임금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JTBC, TV조선, 채널A 경력기자들에 따르면 이런 임금 역전현상 때문에 기자에 따라서는 경력기자가 신입기자보다도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편사들은 서로 비슷하게 ‘이전직장 10% 인상분’이 적용되기 때문에 비슷한 연차로 같은 회사에 입사했더라도 직전 직장의 임금 차별이 그대로 존재하게 된다.

 

이 같은 규정 때문에 종편 기자들 사이에서 임금이 낮은 기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처럼 같은 차별이 존재한다고 호소한다. A종편에서 B종편으로 이적한 한 기자는 “나는 그나마 임금이 나은 편이지만, 일부 기자들과 차이가 많이 나 임금 이야기가 나오면 서로 이야기를 꺼리거나 괜히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종편 기자는 “본지 기자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임금에 우리는 쓰다 버리는 반창고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조 설립도 녹록치는 않은 실정이다. 채널A의 경우 경력기자들이 연봉계약직으로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있어 현행 법률상 노조 설립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5·18 북한군 개입설 보도 이후 회사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던 당시 경력기자 사이에서 보도문제뿐만 아니라 임금체계에 대한 불만도 많이 제기됐다.


채널A 한 기자는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기자 다수의 의견 때문에 임금문제를 논의에 올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JTBC의 경우에도 개국 초기 연봉책정 과정에서 불만이 제기됐고, 이 과정에서 몇몇 기자들이 타사로 이적하기도 했다. JTBC 한 기자는 “인사평가에서 A를 몇 번 받으면 인상을 해주겠다고 했으나 A를 받는 게 쉽지 않다”며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어렵다고 체념하게 된다. 이는 조직의 융화에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TV조선 한 기자는 “경력공채로 들어오는 기자들을 살펴보니 특히 지역기자들 임금이 열악한 곳이 많다”며 “이전에 조중동으로 옮긴다고 해도 비슷한 곳에서 옮겨 임금이 비슷했겠지만 종편 인력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이런 임금 격차 현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러자 부장급 등 기자들이 임금인상폭을 깎고, 처우가 열악한 기자들을 배려하는 곳이 생기기도 했다.


TV조선은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간부급의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임금 수준이 떨어지는 기자들을 가능한 한 인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종편사에 현재 노조가 없는데다 각 사마다 1000억원 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임금문제가 공론화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회사 사정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종편사 한 관계자는 “경력기자들 입장에서는 서운하겠지만 결국은 중추가 될 공채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배려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MBN은 기자 근무 경력년수에 맞춰 연봉을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