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특정한 정치세력이나 정치적인 노조에 소속돼 있는 방송사 노조는 공정방송을 논의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재 위원장은 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김종국 MBC 사장의 ‘노조=정치세력’ 발언과 관련한 생각을 묻는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종국 사장은 지난달 8일 MBC 노사협의회에서 “조합이 소속돼 있는 언론노조, 그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엔 정치위원회가 있고 규약상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지향하는 정파적 정치성을 띈 만큼 조합과 공정방송을 논의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사실상 언론노조 탈퇴를 단협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내거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해진 의원은 “언론사 노조의 상급단체가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강령과 규약,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서 특정 정파와 이념에 치우친 활동을 하고 있는 한 그 노조와 사측이 함께 공정방송협의회를 구성해 공정방송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위원장의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경재 위원장은 “정부나 정권에서 방송에 관여할 수 없듯이 특정 정치를 지향하는 노조가 공정방송이란 이름으로 개입할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사실상 동의의 뜻을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노조의 기본 설립 취지는 노동자의 복지 증진”이라며 “노조가 어떤 특정한 정치세력이나 정치적인 성향의 (상급)노조에 소속돼 있으면서 공정방송을 논의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해진 의원은 또 MBC 독립 방안의 하나로 민영화 구상에 대해 묻기도 했다. 조 의원은 “MBC의 방송 독립 현안과 관련해 방송문화진흥회와 정수장학회가 소유 지분을 처분해서 민영화 하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현재 방통위는 MBC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계획이나 구상이 없다”며 “개인적으로도 특별히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