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침프로그램 <기분좋은날>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을 비하 목적으로 합성한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사진을 사용해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MBC <기분좋은날>은 18일 ‘생활 속 희귀암’이란 주제로 1995년 악성림프종으로 사망한 화가 밥 로스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일베가 노 전 대통령과 밥 로스의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사용했다. 이번 사진에는 밥 로스가 그린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의 얼굴도 노 전 대통령의 얼굴로 바꿔있다. 이 방송 프로그램은 외주제작사 ‘트럼프미디어’에서 제작하고 있다.

113751_122906_5612.jpg                MBC <기분좋은날> 방송 갈무리

 
이 이미지는 일베에서 지난 3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합성한 사진이다. 이 사진을 올린 일베 회원은 게시물 제목을 ‘밥 盧스’라고 붙였다. 현재 일베 게시판에서는 이번 방송사고가 빠르게 회자되고 있다. 
 
이에 <기분좋은날>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항의글을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 오아무개씨는 “그냥 일베 방송으로 바꿔라”라고 남겼고, 나아무개씨는 “언론을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명불허전 MBC”이라고 했다. 서아무개씨는 “새누리 김근태가 당선무효형 받은 뉴스에서 당당하게 민주당의 고 김근태의원 사진을 걸어놓는 클래스…마봉춘 아니면 못한다”고 꼬집었다. 
 
MBC는 이전에도 새누리당 김근태 전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받은 뉴스를 내보내면서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내보냈고, 범죄 사실을 보도하면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실루엣을 내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MBC 시청자홍보부 관계자는 18일 “아직 방송 사고 경위는 파악하고 있지 못하지만 해당 방송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사과 자막이 나갈 것”이라며 “이후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