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23일 성명을 내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이유로 경향신문 사옥에 강제 진입해 각종 피해를 일으킨 경찰을 강력히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철도노조 지도부를 잡아들이겠다는 주술에 사로잡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언론사 사옥을 유린한 경찰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경찰의 무자비한 둔기에 경향신문의 이름이 아로새겨진 유리문이 박살나는 광경에 기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12시간 동안 언론사 건물을 점령해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만들었다” 면서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언론자유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또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법적 논란도 아랑곳하지 않고 언론사 건물에 난입한 경찰의 행태는 공권력이 언론을 얼마나 경시하는 지를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며 “민주노총 출범 18년 만에 처음으로 침탈이 자행된 2013년 12월22일은 언론과 노동계 모두의 역사에 참담한 하루로 남았다. 그 치욕의 날의 주범인 경찰은 언론인과 노동자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