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서비스가 1만5000원이라는 뜻이 아니다. 이제 구독습관을 오프라인 신문에서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것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매일경제가 지난 2일 온라인유료 서비스인 ‘매경 e신문’ 서비스를 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경은 지난 3월 ‘매경e신문’의 전신인 ‘매경전자판’의 기존 유료독자 2만 명을 기본으로 출시 이후 하루 독자가 약 50명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5만 명의 유료독자를 확보할 경우 “매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료화 콘텐츠를 전담하는 프리미엄부를 신설하고 홍기영 부장 등 5명의 전담인력을 꾸리며 본격적인 유료화 닻을 올렸다.

 

현재 ‘매경 e신문’의 구독료는 월 1만5000원(1년 구독 18만원)이다. 종이신문과 함께 구독할 경우는 월 2만원이다.

 

‘매경 e신문’의 메뉴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눠져 있다. △매일경제 종이신문 지면보기 서비스 △매경 프리미엄(비하인드 스토리, 스페셜 리포트 등) △자본시장 지표와 투자정보를 담은 레이더M △12만개 기업의 재무제표와 기업 정보를 담은 매경회사연감 등이 담겨있다.

 

매경 프리미엄에는 청와대 출입기자가 쓰는 ‘청와대로 1번지로’, 부동산 부장이 쓰는 ‘부동산 플러스’, 등단한 시인인 문화부장이 쓰는 ‘인문학 스캔들’ 등 40개 안팎의 기사가 있다.

 

그러나 콘텐츠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기존 편집국 기자들이 쓰는 기사를 추가 출고하는 형태인데다 뉴스 콘텐츠 역시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지 않아 ‘혁신 없는 온라인 유료화’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매경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구독으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매경 송정우 홍보담당 부장은 “뉴욕타임스와 닛케이처럼 윤전기에서 찍어내 집까지 배달하는 종이신문에서 패턴에서 PC, 스마트폰 등으로 유통의 디바이스를 옮기는 근본적 개념 재정립을 하는 시기”라며 “온라인 독자 비중에 걸맞은 뉴스 개발도 함께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에게 구매를 강권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3월 출시된 ‘매경 전자판’의 경우 매경미디어그룹 전 사원의 가입을 요구해 강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 부장은 “기업독자 외에도 기존 일반 및 대학생 독자 등 경제기사에 대한 수요는 많다는 생각”이라며 “사원 가입 독려는 구독확장처럼 초기체제 안착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역시 온라인유료화 서비스 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집국 산하 프리미엄 뉴스부로 체재를 정비하고 박정훈 부국장을 비롯해 프리미엄뉴스부 윤영신 부장 등 기자 5명을 5일자로 인사냈다. 그러나 추석 전 오픈은 다시 추석 이후로 미뤄지면서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