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출마를 선언한 최승호PD. 그는 "본사 통제가 아닌 지역MBC로서의 자율성이 부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최승호PD  내가 무너진 MBC를 확 바꿀 최적임자

지역 낙하산 사장 선임 개선해야지역 자율성 부여 중요

MBC 사장에 출마 선언한 최승호 전 MBC PD(MBC 해직언론인, 뉴스타파 PD)가 지역 MBC 사장 선임과 관련, “그동안 밀실에서 이루어졌던 낙하산 선임 구조와 절차는 확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호 PD는 20일 <다른시각>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지역MBC 사장은 본사에서 낙하산으로 내려 보냈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역 언론으로서의 기능은 고사하고 경영 등 전반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본사와 지역사의 관계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사가 지역사를 통제하다 보니 지역 구성원들이 감시와 견제, 변화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것”이라며 “지역 방송사로서 미래에 대한 설계를 위해 무엇보다 자율성 부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전MBC의 현재 상황에 대해 관심을 보인 최 PD는 “대전MBC의 현재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진숙 사장 체재 하에서 지역 구성원들의 고민이 누구보다 클 것”이라며 “이진숙 사장이야말로 밀실 사장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사장에 선임되면 지역 사장 선임 절차를 밟아 바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지역 구성원들과 합의된 내용이나 결론을 도출한 상태는 아니지만 현재 지역의 문제에 대해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그들의 뜻을 모아 꼭 반영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사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MBC를 재건해야 한다는 사명에 대한 책임감이 컸기 때문”이라면서 “더 이상 피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무너진 MBC를 살리고 확 바꿀 최적임자라는 생각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MBC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에 대해서는 “청산과 재건”이라면서 “김재철·김장겸 전 MBC 사장 체제에서 잘못된 결정이 반복돼 왔다. 문제가 많은 사람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하고, 청산이 끝난 후에는 MBC의 재건을 이끌어 가야한다. 자체적으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승호 PD가 걸어온 길

최 PD는 1986년 12월 MBC에 입사해 PD저널리즘을 개척한 대표 언론인으로 손꼽힌다. 2005년 한학수 MBC PD와 함께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파헤친 것으로 유명하며 2010년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등을 통해 한국PD대상과 한국방송대상, 송건호언론상, 안종필언론상 등 각종 언론인상을 휩쓴 바 있다. 그러나 2012년 공정방송 파업 과정에서 해고됐으며, 이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를 설립해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