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2026~2032년 중계권 확보… 방송협 “JTBC의 무모한 국부 유출”


JTBC가 2026~2032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하계·동계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하자 한국방송협회가 4일 “보편적 시청권 도입 취지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방송협회(회장 박정훈 SBS사장)는 지상파 방송사를 회원사로 둔 단체다. 지상파 3사는 이번 입찰에 공동 중계권 계약을 위한 협의체 ‘코리아풀’을 구성해 참여했다. 코리아풀은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구성한 지상파 컨소시엄이다. 종합편성채널이 이들을 제치고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현행 방송법이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라고 명령하게 된 배경을 이해한다면 올림픽 중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는 문제는 단순히 미디어 간 경쟁 차원에 국한해서 볼 수 없다”며 “지상파 방송의 무료 직접수신을 택하고 있는 국민들이 올림픽 중계로부터 배제된다는 점과 유료방송 가입자만이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보편적 시청권’ 도입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협회는 “JTBC의 이번 행위는 국부유출이라는 비난도 피할 수 없다”며 “JTBC는 방송권 비용 절감을 위한 코리아풀 협상단 참여 제의를 거절하고 단독으로 입찰에 응했다. 범국가적 스크럼을 무너뜨렸다. 이번 일로 각 방송사가 다시 흩어져 공격적 중계권 확보 다툼에 나선다면 올림픽 중계권료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해 막대한 국부유출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로고 자료사진. ⓒpixabay.
▲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로고 자료사진. ⓒpixabay.


방송협회는 “중계방송 품질 저하에 우려도 심각하다”며 “단 한 번의 올림픽 중계 경험도 없는 방송사가 더 비싼 돈을 냈다는 이유만으로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했다. 수십 개 종목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올림픽 대회에 관한 오랜 노하우와 충분한 제작 인프라가 없다면 시청자 욕구를 만족시키기는커녕 낮은 품질의 중계방송으로 시청자 원성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IOC는 한국 현실을 무시한 채 올림픽 중계 경험이 전무한 방송사에 가장 비싼 가격을 제시했다는 이유만으로 올림픽 중계권을 넘기려는 도 넘은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며 “주무부처인 방통위 또한 진정한 국익과 시청자 복지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