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집행부 출범식 “비정규 미조직 노동자 버팀목 되겠다”… 정권 감시 역할 주문도

전국언론노동조합 10대 집행부가 4일 출범했다. 10대 집행부가 내건 구호는 “새롭게 소통하는 언론, 행동하는 언론노조”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 취임사에서 “10대 집행부는 조직화되지 않고 힘든 비정규직 노동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조합원에 가까운 산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정훈 위원장은 “지금 언론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특히나 IT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나라 미디어환경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넘어선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언론노조는 새로운 도전에 맞서 이제 언론 본연의 임무와 공공성을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집행부 김환균 전 위원장도 “분명한 적을 두고 싸우는 것은 제법 쉽다. 내실을 다지고 미디어산업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험난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균 전 위원장은 “미디어국민개혁위원회를 제안했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비정규직 조직화, 노동조건 개선에 한발 떼긴 했지만 여전히 다음 집행부가 힘 있게 받아 안아 달라. 노동시간 단축 문제도 총력을 기울였지만 이것도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 또 한반도 평화에 언론노조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국언론노조가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10대 집행부 출범식을 열었다.
▲ 전국언론노조가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10대 집행부 출범식을 열었다.

신임 집행부에 대한 각계 각층의 주문도 쏟아졌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비정규 언론 노동자를 언론노조 주변으로 크게 뭉쳐내고 비정규-미조직 노동자와 소외된 노동자에 카메라와 펜을 좀 더 가까이 좀 더 많이 보여주는 언론노조의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시장의 압력과 언론자유의 핍박 등 여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날로 위축될 수 있는 현실에 처해 있다”며 “행동하는 언론노조가 우리 사회 언론의 자유와 독립 민주 언론의 가치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성주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적이 눈에 보일 때는 얼마든지 힘을 합쳐 싸울 수 있지만 지금의 적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언론의 감시 역할을 주문했다.


이날 언론노조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도 “언론계 동지 여러분, 부탁한다. 어느 권력도 언론을 내버려두지 않는다”며 “촛불로 정부가 탄생했지만 잘못이 있을 때 엄중하게 비판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