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382)

32개 매체 팩트체커들 "네이버, 뉴스홈 '팩트체크' 존속해야" (journalist.or.kr)


"플랫폼 책무, 세계적 추세 역행해선 안 돼"...네이버 26일 종료 입장에 재고 촉구


네이버가 기존 뉴스홈에 게시되던 <팩트체크> 메뉴를 26일자로 종료한다고 밝힌 데 대해 30여개 제휴 언론사 기자들이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며 입장문을 냈다. 팩트체크 중요성이 더없이 커진 시기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린 처사인 만큼 결정을 재고하라는 요지다.


SNU팩트체크센터 제휴사 팩트체커 일동은 25일 ‘네이버 <팩트체크> 종료에 대한 입장’을 통해 “결정에 분노와 탄식을 금할 수 없다”며 “팩트체크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시기에 오히려 팩트체크를 지워버리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재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네이버 뉴스홈에 <팩트체크> 메뉴를 존속해 시민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하고, 그간 국내 팩트체크 저널리즘 발전에 기여한 노력이 지속돼야 하며, 이는 플랫폼 기업의 마땅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뉴스홈에서 볼 수 있는 <팩트체크> 메뉴.


입장문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8년 1월29일부터 뉴스홈에 게시해 오던 <팩트체크> 메뉴를 9월26일(화)부로 종료한다고 했다. 해당 메뉴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 센터와 제휴한 언론사 기자들이 협업해 꾸려져왔으며 매체 종류나 이념 성향을 떠나 32개 매체가 지난 6년 간 4700개 이상의 팩트체크 기사를 시민들에게 선보여온 창구였다. 앞서 지난달 말 네이버가 모든 재정지원을 중단함에 따라 국내 유일의 체계적 팩트체크 구심점으로 역할해 온 SNU팩트체크센터의 활동, 언론사 지원사업 등은 현재 위기를 맞은 상태다.


자체 사이트에서 언론사들의 팩트체크 결과가 노출되더라도 국내 최대 디지털 뉴스 유통 플랫폼인 네이버에서 <팩트체크> 메뉴가 사라지는 것은 검증된 정보의 확산, 일반 시민들의 접근성 면에서 천양지차다. 팩트체커들은 이에 대해 “더 많은 시민들에게 검증된 정보를 노출하는 것을 목표로 제휴 언론사와 네이버가 서로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협의하여 시작한 서비스”라며 “일방적인 <팩트체크> 종료는 공익을 위해 언론사와 플랫폼이 함께 만들어온 사회적 산물을 파괴하는 것이며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팩트체커들은 숱한 정치적 오해와 공격을 버텨내며 저널리즘의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략) 네이버가 답해야 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이하 입장문 전문.


네이버 <팩트체크> 종료에 대한 입장

네이버가 2018년 1월 29일부터 네이버 뉴스홈에 게시해오던 <팩트체크> 메뉴를 9월 26일 화요일로 종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늘 우리 SNU팩트체크 제휴언론사의 팩트체커들은 네이버의 이같은 결정에 분노와 탄식을 금할 수 없다. '가짜뉴스'가 논란이 될수록 팩트체크의 역할이 절실한데 네이버가 성공적으로 유지되어 온 <팩트체크> 코너를 중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


네이버의 <팩트체크>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 센터와 제휴한 언론사 기자들이 지난 6년간 축적해온 국내 유일의 체계적 팩트체크 콘텐츠다. 32개 제휴 언론사들은 매체의 종류나 이념적 성향을 가리지 않고 망라돼 있으며 지금까지 4,700개가 넘는 팩트체크 기사를 생산해 네이버를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해 왔다. 이 콘텐츠는 ‘팩트체크’ 문패만 앞세운 기사와는 차별적이라고 자부한다. 팩트체크 원칙인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기사의 검증근거를 공개했다. 기사 검증의 근거 수가 2017년 평균 0.5개에서 2023년 평균 8개가 된 것만 보아도 지난 6년간 팩트체크의 질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드러난다.


<팩트체크>는 네이버가 단독으로 종료를 결정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 더 많은 시민들에게 검증된 정보를 노출하는 것을 목표로 제휴 언론사와 네이버가 서로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협의하여 시작한 서비스다. 허위정보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회 문제로 떠오른 최근 상황에서 플랫폼 기업이 질 높은 정보를 유통시키는 것은 사회적 책무이자 세계적 추세다. 네이버의 일방적인 <팩트체크> 종료는 공익을 위해 언론사와 플랫폼이 함께 만들어온 사회적 산물을 파괴하는 것이며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하는 일이다. 네이버는 이미 8월 말 SNU팩트체크와 관련한 모든 재정지원을 중단했다. 그 여파로 SNU팩트체크센터의 활동이 위기에 처하고 언론사 지원사업들이 모두 중단되며 한국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구심점이 흔들리고 있다.


네이버에 촉구한다. 팩트체크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시기에 오히려 팩트체크를 지워버리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재고하기 바란다. 네이버 뉴스 홈에 <팩트체크>를 존속해 시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네이버가 지난 6년간 한국의 팩트체크 저널리즘 발전에 기여해 온 박수받을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한다. 이는 언론사에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닌 플랫폼 기업의 마땅한 의무다.

팩트체커들은 숱한 정치적 오해와 공격을 버텨내며 저널리즘의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보수를 지향하지도, 진보를 지향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팩트를 지향한다. 진실에 복무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 네이버가 답해야 할 차례다.


2023.9.25.

SNU팩트체크센터 제휴사 팩트체커 일동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382)

32개 매체 팩트체커들 "네이버, 뉴스홈 '팩트체크' 존속해야" (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