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김모(37)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방송하지 않고 검찰에 유출했다는 내용을 담은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KBS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KBS는 취재원의 인터뷰 내용을 유출하지 않았다”며 “김씨가 사모펀드 초기 투자 과정을 알 것이라고 판단해 지난달 10일 KBS 인터뷰룸에서 법조팀 기자 두 명과 김씨와 1시간 정도 인터뷰를 진행했고 김씨는 인터뷰 직후 서울중앙지검으로 조사를 받으러 갔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직후 법조팀장이 검찰에 내용을 넘겨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KBS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터뷰 후 김씨의 주장 가운데 일부 사실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검찰 취재를 통해 확인한 적은 있지만 인터뷰 내용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문의한 적이 없으며 인터뷰 내용 전체를 어떤 형식으로도 검찰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KBS가 인터뷰를 하고도 보도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인터뷰가 진행된 바로 다음날인 9월11일 ‘9시 뉴스’에 2꼭지(기사 2개)로 보도됐다”고 밝혔다. KBS는 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도 즉각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는 피의자의 자기 방어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특정한 시각에서 편집 후 방송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 주장과 달리 정 교수를 조씨의 피해자가 아닌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8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는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씨의 육성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김씨는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20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씨는 자신의 직급을 차장으로 소개한 뒤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마치 내가 ‘국정농단 내부 고발자’인 것처럼 이야기하더라”고 한 김씨는 “내가 한 일이 그렇게 큰 일도 아니고 이 일은 내부 고발을 할 정도로 큰 권력형 비리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하 의원 때문에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도 “김씨가 직접 찾아와 인터뷰를 요청했다”며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이 상당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정 교수가 (남편의) 5촌 조카 조모씨에게 속아 사모펀드에 투자한 듯하다”며 “이건 100% 돈 맡긴 사람 돈을 날려 먹은 거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5촌 조카 조씨가 해외로 도주한 이유가 정 교수의 자산을 대부분 잃었기 때문이며 이는 정 교수가 조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조 장관 자택에서 하드디스크를 교체했을 때 조 장관이 ‘고맙다’고 했다는 언론보도도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2014년부터 총 3~4번 만났는데 항상 ‘고맙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정 교수의 동양대 PC를 빼낸 이유에 대해서도 “시간이 늦고 교수님도 힘들다고 하셔서 들고 갔다”며 “없애라고 했으면 이미 없앴을 것”이라며 증거인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씨는 검찰이 언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씨는 “특정 언론사와 인터뷰 하고 들어왔는데, 우연히 검사 컴퓨터 화면을 보니 인터뷰 내용이 있었다”며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쫓아갔대 털어봐’ 이런 내용이었는데…. 조국이 우리 집까지 찾아왔다고 한 적 없는데 그걸 털어보라는 게 있더라”고 주장했다. 이후 유 이사장은 해당 언론사가 KBS라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