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시사IN 언론 신뢰도 조사결과…신뢰하는 언론매체 JTBC>유튜브>KBS 


조선일보와 TV조선이 가장 불신하는 매체 1위와 3위에 올랐다. 2위는 KBS다. 지난해 조선일보와 TV조선은 불신매체 1·2위를 기록했다. 조선일보에 대한 부정평가는 작년보다 높아졌다.

시사IN이 실시한 2019년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를 순서대로 2곳 답해달라는 질문에 조선일보가 28.5%로 1위, TV조선이 12.1%로 3위를 차지했다. 2017년 같은 조사에서 조선일보는 20.7%로 2위, TV조선은 7%로 4위였으며 2018년에는 조선일보가 25%로 1위, TV조선이 12.8%로 2위를 기록하며 부정평가가 증가했다.


▲조선일보와 TV조선 로고.

▲조선일보와 TV조선 로고.


지난해 11.4%로 불신매체 4위를 기록했던 KBS는 이번 조사에서 15.4%로 2위를 기록하며 부정평가가 높아졌다. 지난달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기자협회 조사에서도 KBS 신뢰도는 전년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12.6%로 불신매체 3위를 기록했던 MBC는 이번 조사에서 12.3%로 4위를 기록하며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2017년 불신매체 1위(22.4%)였던 점을 고려하면 부정평가를 줄이긴 했으나 10년 전 조사에서 신뢰도 1위였던 MBC의 과거 위상을 떠올려보면 여전히 만족할만한 지표는 아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를 순서대로 2곳 답해달라는 질문에는 JTBC가 19.9%로 1위, 유튜브가 16.4%로 2위, KBS가 14.7%로 3위를 나타냈다. JTBC는 지난해 32.2%였으나 올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6.4%였던 KBS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을 묻는 질문에는 JTBC 27.4%, KBS 14.0%, TV조선 8.6%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JTBC는 37.4%, KBS는 18.5%였는데 두 곳 모두 역시 하락세였다.


▲JTBC 사옥.

▲JTBC.


특히 눈에 띄는 JTBC의 신뢰도 하락세는 손석희 JTBC 사장의 신뢰도 하락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을 묻는 질문에 손석희 JTBC 사장은 21.6%로 1위를 기록하며 시사인이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1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5.5%의 득표율에 비춰보면 큰 폭의 응답률 하락세를 보였다.

신뢰도 하락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극우 보수세력의 집요한 허위조작정보 명예훼손 공세와 더불어 올해 초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의 ‘공갈미수’ 사건이 보수언론에 의해 ‘손석희 배임 혐의 불기소 논란’으로 설정되며 손 사장이 각종 논란에 오르내린 것이 손 사장 본인과 JTBC 뉴스 브랜드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신뢰하는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는 JTBC ‘뉴스룸’이 10%로 1위,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6%로 2위, KBS ‘뉴스9’가 4.6%로 3위를 나타냈다. ‘뉴스룸’은 지난해 16.8%, ‘뉴스9’은 지난해 5.6%였으나 두 곳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4%로 5위였던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순위가 상승했다.

가장 신뢰하는 ‘신문’을 묻는 질문에는 조선일보가 16.8%로 1위, 한겨레가 13.4%로 2위를 기록했다. 한겨레는 2017년 조사에서 16%, 2018년 조사에서 14.2%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신뢰도 하락세를 보이며 조선일보에 1위를 내줬다. 반면 조선일보는 2017년 13.8%, 2018년 14%를 기록한데 이어 응답률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일보가 독자들의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전형적인 정파적 매체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디자인=이우림 기자.


‘유튜브 저널리즘’의 등장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2위로 떠오른 ‘유튜브’의 등장이다. 지난해까지 순위권에 없었던 유튜브는 올해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진입했는데, 이 현상이 JTBC와 KBS의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대한 신뢰라기보다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로 대표되는 소위 ‘유튜브 저널리즘’에 대한 기대감과 영향력이 증가한 결과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2위가 유시민, 3위가 김어준이다. 마찬가지로 자유한국당 지지층도 ‘신의 한 수’나 ‘정규재TV’ 등 유튜브 채널을 선호하고 있다.

닐슨의 ‘2019 뉴스미디어리포트-유튜브 저널리즘’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 뉴스 이용자의 약 65%는 뉴스 관련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특히 고연령층은 구독을 통한 뉴스 이용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이 2019년 4월 닐슨이 보유한 패널의 전체 유튜브 이용로그에 서베이 내 뉴스 이용 응답 수치를 적용한 결과 유튜브 뉴스 이용자수(추정)는 유튜브 이용자 2902만명 중 1120만 명이며, 유튜브 총이용시간 중 뉴스 점유율은 12.2%로 나타났다.

닐슨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개인 및 인플루언서 채널 수는 2018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구독자 1만 명 이상 뉴스 채널 계정 306개(2019년 4월 기준) 중 개인이 150개, 인플루언서가 38개로 나타났다. 이제는 언론인이 아닌 개인들이 유튜브로 ‘뉴스’를 생산하고 수용자들은 이를 저널리즘으로 인식한다. 이번 조사결과에선 이 같은 ‘유튜브 저널리즘’의 영향력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닐슨 보고서는 “유튜브 뉴스 현재 이용자는 유튜브 이용자의 39% 수준이나, 향후 유튜브 이용자의 82%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유튜브 뉴스 비 이용자 중 40대의 향후 이용 의사가 높게 나타나 이들이 향후 유튜브 뉴스 이용행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칸타코리아가 성인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8월29일부터 31일까지 가구 유선전화 RDD 및 이동전화 RDD를 병행한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더 자세한 2019 신뢰도 조사결과는 시사IN 626·627 한가위 합병호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