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들이 26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회의중이던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회의장 밖으로 나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방통위, 김경환·이진순 보궐이사 선임…현 여당 추천이사 5대4로 역전

다음달 2일 정기이사회, 고영주 불신임안·김장겸 해임안 의결 가능

MBC의 정상화가 눈앞에 다가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새로운 이사 2명을 선임했다. 이에 5대4로 현 여당 추천이사가 많아짐에 따라 사실상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안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의결이 가능해졌다. 

또한 지역사 사장 임명권은 본사 사장이 갖고 있기 때문에 대전MBC 이진숙 사장은 김장겸 사장과 함께 짐을 싸야할 처지에 놓였다.   

방통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김경환 상지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방문진 보궐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2018년 8월 12일까지다. 

박근혜 정권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유의선, 김원배 이사가 최근 사퇴하면서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사 2명을 선임한 것이다. 

방문진 이사는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방문진법에 따르면 방통위가 방송에 관한 전문성 및 사회 각 분야 대표성을 고려해 이사를 임명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당이 6명, 야당이 3명을 추천해 방문진 이사회를 구성해왔다. 

이번 보궐이사 선임으로 이사회 구성이 재편됨에 따라 다음달 2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에 이어 김장겸 사장 해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여권추천 이사가 5명이기 때문에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23일 현 여권 추천 이사 3명이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안 상정을 이미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번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이날 오전 예정된 KBS, EBS에 대한 국회 과방위의 국정감사는 파행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