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시선집중>이 손석희 전 성신여대 교수 하차 후 청취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시선집중>의 청취율 급락과 함께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의제설정 능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의 라디오 청취율 조사 자료를 보면 신동호 MBC 아나운서국장이 진행하는 <시선집중>의 7월 청취율은 손 전 교수가 진행을 맡았던 지난 5월보다 28.4% 감소했다.

김기주 한국리서치 이사는 “진행자 교체에 따른 일반적인 청취층 이탈 규모보다 큰 규모가 <시선집중>에서 빠져나갔다”며 “손석희가 없는 <시선집중>에 실망한 청취자들은 같은 시간대 경쟁 시사프로그램이나 음악프로그램 등으로 일부 흡수됐지만 대안을 못 찾고 헤매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불황과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손석희 하차 후 광고가 줄었다”며 “일부 광고주는 진행자 교체를 이유로 빠져나가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진행자가 바뀐 <시선집중>이 과거보다 사회적 쟁점의 핵심을 파고들거나 사건 당사자들을 불러 논쟁을 이끌어가는 긴장감 있는 진행이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MBC 노조는 지난달 7주간의 방송 아이템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시선집중>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들을 피해가며 스스로 영향력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시선집중>은 출근시간대 생방송으로 기존 뉴스에서 찾기 힘든 심도 있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청취자들의 시사 관심을 충족시켜왔다”며 “아침 라디오 방송의 의제설정 기능을 주도해온 <시선집중>의 힘이 떨어지면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약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