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가 오는 9월 2일부터 온라인 유료화에 돌입한다. 조선일보도 9월 추석 전에 유료화 작업을 마무리 짓고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매경의 한 관계자는 27일 “오프라인 신문에 게재하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넘어서 값어치 있는 경제뉴스 정보와 뉴스 뒤에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서비스로 준비를 마쳤다”며 “기존 정치, 연예 분야의 똑같은 컬러의 기사가 아닌 차별화된 콘텐츠로 매경이 뉴스유료화의 첫 깃발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은 지난 7월 중순부터 뉴스유료화 TF팀을 만들고 한 달 반가량 온라인 유료화 서비스 작업을 추진해왔다. 매경은 ‘매경 프리미엄’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해 고급칼럼, 기사 등을 탑재할 계획이다. 가격은 9월2일 오픈 때 공개될 예정이다.

조선일보는 애초 지난 8월19일을 목표로 진행해 왔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와 유료화 형식을 놓고 조율을 거듭하다 일단 한 달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9월 추석 전에 론칭할 예정인 조선일보의 유료콘텐츠는 일단 베타서비스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사들의 이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는 일종의 ‘계량형 유료화’(pay-wall) 전략을 취할 전망이다. 일본경제신문의 경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일부는 무료이지만, 상세한 내용을 보려면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경제·금융·외환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기사 및 칼럼을 무기로 월 4000엔(4만5580원)을 받아 유료 회원은 대략 20만명으로 추산된다.

유료화 시대는 개막되지만 뉴스룸 개편이 성패를 가를 관건으로 등장하고 있다. 또 일선 기자들의 업무 강도가 배로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뒤따른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인력충원이나 조직개편 없이 당장 기사 외에 프리미엄 콘텐츠를 만들려면 2배 이상의 노력을 투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유료화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 해외 신문사들에 비하면 콘텐츠 보완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텍스트에 멀티미디어그래픽을 접목시켜 양방향 저널리즘을 구축하는 등 ‘읽는’ 기사가 아닌 ‘시청’하는 기사를 보여주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정부 주요 통계를 수집하고 재해석하는 데이터 저널리즘팀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수치를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 빅데이터를 분석, 스토리텔링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이에 비춰보면 우리나라의 뉴스유료화 추진 콘텐츠는 고급칼럼, 텍스트 정도를 싣는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프리미엄 콘텐츠의 질적 차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네이버가 메이저 신문사 측에 유료화결재 모듈을 개발해 제공하기로 밝힌 것도 주목할 만한 대상이다. 기존 언론사들에게 유료화모델 결정 권한을 주고 담길 콘텐츠와 결재 방식을 직접 결정하게 하는 것이다. 또 각 신문 닷컴 콘텐츠와 프리미엄 서비스가 동시에 운영되면서 양자가 동반 잠식되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도 독자들의 자발적인 합류가 아닌 기존 신문부수 확장과 같이 기업과 관공서에 확장 캠페인식으로 유료화가 이뤄지면 기존 신문사의 평판 또한 떨어질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