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11일, 통일부 출입기자들이 국정원을 방문해 국정원 내 견학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5명의 통일부 출입기자들이 지난 6월~7월부터 국정원 방문을 요청했고, 국정원이 뒤늦게 견학을 허용하면서 8월 11일 기자들은 내곡동 국정원 청사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기자들은 권총을 쏘고, 탈북자의 증언을 듣고, 3차장 등 국정원 간부들과 만나 점심식사를 하고 질의응답을 나눴다고 참석한 기자들이 전했다. 또한 이들은 우수 간첩신고자들에게만 제공되는 15만원 상당의, 이른바 ‘국정원 절대 시계’를 기념품으로 받았다고 기자들과 국정원이 시인했다.

이를 두고,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는 1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현재 상황에서 국정원의 출입자인 기자들은 신중해야 한다”며 “기자들이 출입기관 체험을 하면서 유대를 갖거나 교감을 갖는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희완 민언련 사무처장은 “15만원 상당의 기념품은 일반인들 관점에서 봤을 때 과도한 선물”이라며 “시기상 미묘한 시점에 굳이 거기까지 가서 그런 물품을 제공받은 것은 국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한창 국정원 개혁 이야기 나오는 시점에서 국정원 문제 취재해야할 기자들이 국정원 홍보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아무리 연례행사라 해도 이 시점에는 가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사무총장은 “더 넓게는 출입기자들이 부처의 홍보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행이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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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절대시계'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