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 주필·김학용 편집위원 비판적 칼럼 대상 언론중재 신청

염홍철 대전시장이 디트뉴스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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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대전시장

염 시장은 지난 21일 오전 디트뉴스 김선미 주필과 김학용 편집위원의 칼럼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언론조정신청서’를 냈다. 신청인은 염 시장 본인의 이름으로 돼 있다.

염 시장이 정정 보도를 요청한 칼럼은 지난 5월 25일자 ‘설마 염 시장님의 지시는 아니겠죠?’와 지난 6월 5일자 ‘염홍철 시장의 자해(自害) 인사’.

김 주필의 칼럼 ‘설마 염 시장의 지시는 아니겠죠’는 대전마케팅공사가 당장의 활용계획 없이 51억 원의 시민혈세를 투입해 적자상태인 꿈돌이동산을 인수 추진하는 데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논평이다.

김 주필은 이 글에서 만 하루 조금 넘는 29시간 동안 한 번 소집도 어려운 이사회를 세 번씩이나 개최하는 등의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회의 일정, 일부 이사들의 부정적 의견 등을 적시하며 대전시의 무리한 놀이동산 인수를 꼬집었다.

필자는 롯데쇼핑과 롯데월드가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조성하는 ‘복합테마파크’를 위한 ‘길 닦아주기’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염 시장이 정정을 요청한 또 다른 평론은 이효정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의 ‘엉터리 근무행태’를 비판한 ‘김학용 칼럼’.

김 위원은 이 글에서 업무에만 전념해도 성과를 내기 어려운 자리를 맡고 있으면서도 드라마 촬영에 매달리면서 이렇다 할 성과가 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원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임 원장 때 타온 정부 공모사업비 8억 원 중 2억 원을 부실관리로 반납해야 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위원은 상황이 이런데도 이 원장이 연기활동을 멈추지 않고 주4일만 출근하도록 근무일수를 조정했다며 이는 인사권자인 시장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말 실학자 최한기의 ‘용인(用人, 사람을 쓰는 일)’을 인용해 이 원장의 기용은 염 시장의 ‘자해(自害) 인사’라고 평가했다.

디트뉴스의 칼럼에 대해 언론중재를 요청하면서 염 시장은 “엑스포재창조사업 등 대전 시정에 대한 불신감 초래와 명예훼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인사행정 등 대전 시정 전반에 대한 불신감 초래, 명예훼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각각 주장했다.

한편 염 시장의 지지자라고 밝힌 15명 가량이 이날 오후 디트뉴스 사무실로 몰려와 '염 시장 2014년 불출마(?)' 기사 등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본사 여직원이 위협을 느껴 피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한 중앙일간지 기자도 염 시장 지지자라는 사람에게 전화로 폭언과 함께 살해 위협까지 당했다고 토로하는 등 염 시장 취임이후 언론의 비판보도 위축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