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호 전 TJB대전방송 편성제작국장이 산문집을 출판했다. 제목은 ‘문화에게 길을 묻다’로 제 1.2.3부로 구성된 270쪽의 산문집이다. 김국장은 프롤로그에서 ‘한 이방인으로 언제나 두렵고 낯설었던 길 찾기‘라는 표현으로 지난 21년 동안의 ’PD생활‘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제 1부는 지역신문에 기고했던 칼럼들이다. ‘대전의 475 세대’ ‘문화도시의 대전의 봄’ ‘가슴아픈 한림갤러리의 폐관’ 등 주로 대전문화를 진단하는 글들이다. 1905년 경부철도의 개통과 함께 급성장한 대전. 흔히들 대전을 ‘문화의 불모지’로 ‘미천’한 역사에 ‘뼈대’ 없고 ‘품격’ 없는 도시로 치부한다. 그러나 대전이 사실은 ‘한국최고의 농경무늬청동기’를 만든 도시며, 백제산성이 즐비하고, 우암의 본거지로 뿌리 깊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라는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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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방송문화’ 등 방송전문지에 기고한 글 들이다. ‘장(場)’에서는 3대 포구 중의 하나였던 강경과 예산 보부상 등 한국 자본주의 맹아기에서 장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설명한다. 무엇보다 ‘지역성 한계 못 벗는 로컬리즘’ 같은 글들에서는 ‘지역방송의 현주소’를 살필 수 있다. 인력과 장비, 예산이 태부족인 지역방송의 활성화 방안과 학연과 지연, 혈연이 얽힌 현실적 ‘취재와 제작’ 고민을 심도 깊게 진단하고 있다.

 

마지막 제 3부는 대전MBC에 재직하면서 사보에 게재한 ‘꽁트’ 9편을 모았다. 주로 프로그램 제작에 얽힌 일화나 소회, 방송사 내부의 변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PD’들의 일상적 고민과 지역적, 사회적 반향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주말 스켓치 나간 카메라에 잡힌 동창 녀석의 ‘외도’ 산행, 방송 후 ‘치매 노인’과 다시 떠난 서해안 포구 등 제작현장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들이다.

 

김 전 국장은 “대전시민과 충청주민 모두가 ‘문화가 마지막 남은 자원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경제적 개발은 한계가 있지만 문화적 보전과 창조는 끝이 없는 것으로 바로 문화에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암투병중인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지난해 명퇴한 김 전 국장은 산문집이 나오자마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내에게 책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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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트뉴스24] http://www.dtnews24.com/news/articleView.html?idxno=68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