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 신문 月 1198부 중 대전·중도·충투 405부 구독…34% 차지

“관행에 의한 지출 문제, 제도 개선 필요” 

충남도가 구독하는 신문이 지역신문 3사에 편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의회 김종문 의원(천안4)이 공보관실로 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는 2017년 9월 말 현재 지방지(17), 중앙지(11), 경제지(6) 및 지역주간신문(36) 등 총 70종 신문 1198부를 구독하면서 연간 1억8215만원의 구독료를 지불하고 있다. 

그 중 대전일보와 중도일보, 충청투데이 등 지역신문 3사가 가장 많은 135부씩 구독하고 있다. 이 외에 금강일보와 충남일보를 각각 40부, 중앙지는 모두 30부씩 구독하고 있다. 

금액으로 보면 도는 한 달 구독료가 1만5000원인 중도일보에 연 2430만원(202만5000원×12달)으로 가장 많이 지불하고 있다. 이어 한 달 구독료 1만3000원인 대전일보와 충청투데이에는 각각 2106만원(175만5000원×12달)을 지불한다.

문제는 지역신문 3사가 차지하는 부수와 구독료가 타 신문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데 있다. 이 3사 구독부수 합(135×3=405)은 17개 지방지 전체 623부수 중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방지, 중앙지, 경제지 등 전체 신문(1198부수)을 통틀어도 34%에 육박하는 수치다. 

또 전체 구독료 중 6642만원이 지역 3사에 몰렸다. 이는 지방지 17개 사에 지급한 9946만원 중 67%를 차지했고, 전체 신문에 지급한 1억8215만원 중 36%가 넘는 수치다.

이 자료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에 출입하는 한 기자는 “이번에 공개된 구독현황 자료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과연 저 많은 신문들이 각 실국에서 필요로 한지 의문”이라며 “특히 중앙지처럼 똑같이 구독을 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어떤 기준으로 특정 신문에 편중했는지 도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은 “일부 몇몇 신문에 집중된 것은 단순한 관행이라는 것 이외에는 근거가 없어 보인다. 이는 구독의 필요성에 의한 것인지, 신문사와의 관계에 의한 결과인지 정확히 파악해 봐야 한다”며 “1개 사가 135부씩 구독을 하고 있는 것 역시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부분 실국에서 다 보지도 못한다는 게 함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관 구독은 줄이고 개별 구독이 돼야 하는데 메리트가 없어 개인이 구독 할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며 “세금이 투입되는 부분이다. 과도한 구독료 지출 관행에 대한 재검토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