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6일 기자회견

돌아오라 마봉순·고봉순공영방송 되돌리겠다

대전지역 89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이 6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이 바랐던 것 가운데 하나는 공영방송의 정상화다. 이를 위한 MBC·KBS 언론노동자들의 파업은 국민의 요구”라면서 “주저 말고 끝까지 투쟁해서 ‘만나면 좋은 친구’,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오라”며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영방송 KBS·MBC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내내 국민으로부터 등 돌린 채 정권의 나팔수가 됐다”며 “국민들은 하나 둘 채널을 떠났고, 신뢰도 1위를 다투던 공영방송의 보도는 처참해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알권리를 위해 현장을 누비던 기자들과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던 PD들은 ‘언론판 블랙리스트’로 인해 현장에서 쫓겨났다”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쳤던 구성원들의 밥줄은 오히려 잘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공영방송은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제는 부역의 사슬을 끊고 원래 있어야 할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이라면서 “뉴스를 내보내지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어차피 보지도 않았던 뉴스다. 무한도전·1박2일의 결방도 괜찮다.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겠다는데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장겸 MBC 사장, 고대영 KBS 사장은 스스로 물러나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라”라면서도 “이진숙 대전MBC 사장, 정지환 KBS대전방송총국장도 지역방송 정상화를 위한 후배들의 결단을 수용하라. 당신들이 있어야 할 자리는 대전MBC, KBS대전총국이 아니다. 부역자들의 최후와 함께 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의 퇴진을 촉구했다.

여는 발언에 나선 우희창 대전충남민언련 대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나선 노조를 시민단체가 적극 지지하고 나서겠다”고 밝혔고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은 “독재자의 나팔수였던 방송이 드디어 국민의 입이 되겠다며 나섰다. 고독한 투쟁이 되지 않도록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지지발언에 나선 이종선 성공회 정의평화위원회 중앙위원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해직기자들이 돌아오길 희망한다. 승리할 때까지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종남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힘들고 어려운 여정이 되겠지만 시민들과 소통하며 ‘시민저널리즘’을 꽃피우는 행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지역 정당에서도 지지가 이어졌다.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이번 파업이 언론노동자로서의 양심을 지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언론개혁이 성공하면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고, 김창근 새민중정당 대전시당대표는 “지난 9년간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눈과 귀가 멀었고, 입은 다물었다. 감명 깊은 방송을 보기 위해서라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에 들어간 언론노동자들은 투쟁발언을 통해 각오를 다졌다. KBS노동조합의 윤진연 대전충남지부장은 “지역시민사회단체가 지지해주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내일부터 언론노조의 파업에 동참, 투쟁에 나서게 된다”면서 “공영방송이 언론적폐를 청산해 국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문식 언론노조 KBS본부 대전충남지부장은 “국민이 내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언제까지 부역자들에게 놀아나야 되는가. 만신창이가 된 KBS를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피력했고, 이한신 MBC본부 대전지부장은 “지난 9년간 잘한 것 하나 없는 공영방송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암흑의 역사를 끝내기 위한 마지막 싸움인 만큼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밝히며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