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개월 사이 중도일보 1만부 증가, 대전 74부 충투는 599부 줄어

그동안 금기시 돼 왔던 신문사들의 발행 부수가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반응들이 제각각이다. 대전시청이나 충남도청 기자실에는 각 신문사 소속 기자들이 타 사의 반응을 살피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1. 각 신문사 기자들 반응

대부분의 기자들은 대전일보 ‘선전’, 중도일보 ‘의외’, 충청투데이 ‘보통’이라는 해석이다. 일부 중앙언론사 기자들은 ‘대전일보의 부수가 의외로 많다’, ‘중도일보는 예상외로 적게 나왔네’ 는 반응도 나왔다. 또 일부에서는 대전일보와 충청투데이, 중도일보의 차이가 큰데 대해 놀라는 표정이다.

대체적으로는 대전일보의 경우 그동안 지역의 1등 신문임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중도일보는 역사성에 비해 발행 부수가 예상외로 너무 적다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뤘다. 반면 충청투데이는 지난해 노조 사태에도 불구하고 충북지역 진출로 인해 보통 수준은 기록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대전일보 충청투데이 인정 분위기, 중도일보는 푸념

각 언론사별 개별적 반응도 이채롭다. 대전일보는 1등 신문을 인정받았다는 자평이고, 중도일보는 현재 발행되는 부수보다 ABC 협회 발표 자료가 적게 나왔다는 푸념이 이어졌다. 충청투데이는 아쉽긴 하지만 현재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며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밖에 다른 신문사의 경우 각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대전 3사 이외 대전지역 신문의 경우 각자 지역에서 순위를 꼽아보는가 하면 충북지역 신문사는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각각 다른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저마다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2. 공직사회 및 기업체 반응

이번 발표에 대해 공직 내부는 대체적으로 예상했던 대로라는 반응이다. 또 주요 광고주라 할 수 있는 지역 대학 및 기업체에서도 흥미 있게 보고 있는 눈치다. 다만 향후 광고 금액의 차등 지급 등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워하는 상태다.

광고비 배분 자치단체는 고민 , 기업체 대학은 반영 뜻

대전시 관계자의 경우 앞으로 광고비 배분에 있어 이번에 공개된 신문사의 발행 부수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광고비 차등 지급에 대한 매체들의 향후 반응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니다.

충남도 김주찬 공보관은 “지금도 지방신문 광고를 집행할 때 인지도에 따라 차이를 두고 있다”며 “부수 공개 이후 차등할지 여부는 지사의 방침을 받아 봐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반면, 기업체는 상황이 다르다. A 기업의 경우 “일부 신문사들은 광고나 신문 구독 등에 차이를 둬 왔지만 이번 공개에 따라 내부 논의를 거쳐 확대할 계획”이라며 “발행 부수 공개에 따른 차이는 분명히 둬야 한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B 대학 홍보팀장의 경우는 “이번에 공개된 신문사 부수를 객관화된 자료로 분명 광고주 입장에서는 면밀히 따져 봐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당장은 아니겠지만, 길게 보면 광고비 배분에서도 차등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 발행 부수 공개에 숨겨진 행간 읽기

디트뉴스가 입수한 한국 ABC협회 보고서를 살펴보면 몇 가지 의미 있는 내용도 눈에 들어온다.

우선 이번에 공개된 각 신문사의 부수 공개는 2009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의 평균 발행부수를 대외적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월별 부수를 보면 공식 자료 집계가 된 7월부터 5개월 간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도일보 1만부 증가, 대전 74부 충투는 599부 줄어

특히 지역에서 발행되는 중도일보의 경우 지난 2009년 7월에는 1만9790부에서 12월에는 3만437부로 5개월 사이에 1만부 이상 증가되는 기현상을 보였다.

반대로 이 기간 동안 대전일보의 경우는 2009년 7월 4만8302부에서 12월 4만8228부로 74부가 줄었으며, 충청투데이도 2만6022부에서 2만5423부로 599부가 줄어든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조선 중앙 동아 줄고 국민 문화 매경 한경은 소폭 증가

중앙지 신문의 경우는 소위 ‘빅3’인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상당수의 신문사 부수가 줄어든 가운데 국민일보 등 일부 신문은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조선일보는 2009년 7월 186만4122부에서 12월에는 181만3118부로 5만여 부가 줄었으며, 중앙일보는 134만6004부에서 129만5318부로, 동아일보는 130만5915부에서 126만6633부로 4-5만부씩 줄어들었다.

또 경향신문 29만3670부에서 28만9496부로, 한겨레신문은 28만1564부에서 28만1065부로, 세계일보 8만9367부에서 8만3070부로 소폭 줄어들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국민일보는 29만5252부에서 29만5617부로 늘었으며 문화일보는 16만832부에서 16만4165부로, 서울신문은 17만390부에서 17만584부로, 매일경제도 87만7200부에서 87만7929부로, 한국경제는 50만5783부에서 50만9702부로 증가했다.

4. 향후 예상되는 여파

이번 신문사들의 발행 부수 공개는 향후 신문사들이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수위를 차지한 신문사는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2~3위에 있는 신문사들은 1위를 따라잡기 위해 부수 확장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각 신문사들은 벌써부터 향후 확장 계획을 수립하는 가 하면 충북지역 신문사들은 대전과 충남지역을 돌며 부수 확장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곧 일선에서 뛰는 취재 기자들에게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은 ABC협회에서 내년에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 유료부수 공개를 앞두고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