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C운동 이끄는 정재학 대전언론문화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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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학 대전언론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신문읽기 운동을 주도하면서 사고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물을 키우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영상 미디어의 만연은 청소년들에게 깊이 있는 사고보다 감각적이고 표피적인 행동 양식을 가져 오게 합니다. 같은 정보라도 활자 미디어를 통해 얻게 되면 정보를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사고력을 갖게 되죠. 신문 읽기운동은 분석력, 창의력, 비판력을 갖춘 미래 인재를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대전에서 NRC 운동, 즉 ‘Newspaper Reading Campaign’을 주도하고 있는 정재학 대전언론문화연구원 이사장을 8일 오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만났다. 정이사장은 이 운동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표피적이고 감각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미디어 환경에 우려를 먼저 표했다.

그는 국민일보 대전지역 책임자로 현역에서 뛰고 있는 언론인이다. 지난 2001년, 외환위기 이후 척박한 지역 언론환경 개선을 위해 대전언론문화연구원이라는 조직을 결성, 이사 또는 이사장으로 이 단체를 이끌어 오고 있다. 이번에 내세운 사업이 바로 ‘NRC운동’이다.

“신문활용교육(NIE)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NRC는 다릅니다. 대학생과 중, 고등학생이 주로 이 운동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신문을 보면서 이해를 하고 다시 활용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가 대상입니다.”

 

정 이사장이 신문읽기를 강조하는 건 3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신문을 보면 읽기 능력이 향상된다. 영상 매체가 평면적인 정보 습득에 도움이 된다면 신문은 입체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이른바 ‘내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다.

 두 번째는 논리적인 비교 분석력이 생겨나 이를 토대로 사물을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력’으로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신문 읽기는 ‘세상을 보는 눈’, 즉 다수와 대중에 휩쓸리지 않는 독창력을 가져다준다. 이걸 갖추게 되면 창조적인 인재 육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대전지역 신문과 이른바 중앙지, 경제지 등 16개 언론사가 이 운동에 동참을 했습니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동참을 통해 확대 재생산할 필요가 있는 운동이기도 하지요. 언론인 출신인 한남대 김형태 총장께서 큰 관심을 보이고 교양선택과목으로 이 과목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이를 모델로 대전, 충남 30개 대학으로 폭을 넓히면서 중고생에게는 ‘1교실 2신문 읽기 운동’을 펼치려고 합니다.”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라는 큰 목표에도 불구하고 영상 미디어 쪽에서 보면 반가운 일은 아니다. 신문만 도와주는 사업이 될 수 있다. 신문읽기의 당위성이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영상미디어를 위협할 만큼 확산되지 않아 현재로선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논리도 분명 있어야 한다.

“우선 신문 읽기 운동은 신문을 팔아주기 위한 캠페인이 아니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건 이 운동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오는 오해라고 봅니다. 신문읽기운동 결과물로 보급이 확대될 수도 있지만 하위개념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정 이사장은 이와 관련, ‘문화운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단순히 신문 보급이나 신문사 이익을 위한 운동이면 굳이 공익성을 띤 대전언론문화연구원이 앞 장 설 사회적 가치가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 달 19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컨벤션 홀에서 가졌던 ‘신문읽기운동과 인재 육성’ 세미나는 정 이사장의 이러한 생각이 구체화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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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19일 열렸던 세미나. 정이사장은 세미나와 강연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이날 김양은 중앙대 교수는 “신문을 읽는 과정은 작은 단위 중심의 정보를 분리해서 습득하는 방식이 아니라 글 속에 맥락과 체계를 이해하는 과정” 이라며 “영상 매체에 익숙해 질 수밖에 없는 젊은 세대들에게 신문 교육은 시민 교육의 일환으로서 중요성을 갖게 된다”고 발표했다. 또, 그는 신문 매체에 대한 친근감 향상, 신문과 관련한 다양한 분석 및 접근 방식 연구, 학교에서의 활용 방안, 신문사 동참 등이 이 운동을 사회적인 의제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세미나라는 구체적인 활동에 이어 11월 11일부터 21일까지 ‘2010 기사쓰기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전.jpg 대전, 충청지역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수작은 일정액의 상금을 줄 예정이다. 오는 12월 2일에는 한남대에서 ‘인정받는 사회인이 되려면 신문을 읽어라’는 주제로 강연도 계획되어있다. 


“신문읽기는 독서운동과는 다른 차원의 읽기 문화운동입니다. 이를 통해 능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사회 발전을 유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참여를 유도해주면서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드립니다.”(연락처) 010-3720-4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