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10년간 칼럼 비율 조사 분석..내부 칼럼 외부보다 적어

대전지역 주요 지방 일간지 3사 가운데 중도일보와 충청투데이의 내부 칼럼 비율이 지나치게 적어 공론장의 역할도 하지만 신문 고유의 색깔을 잃고 논조를 알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언련, 중도-충투 내부 칼럼 비율 적다

대전충남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대전일보와 중도, 충투 등 3개 일간지의 200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 동안 칼럼 분석 결과를 내놨다. 13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도의 경우 2001년 59건이던 내부 칼럼이 2005년 26건으로 크게 줄었고 올해는 17건에 불과했다. 반면 외부 칼럼은 2001년 47건에서 올해 91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만 봤을 때 내외부간의 편차는 15%대 85%로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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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투도 2001년 20건에서 2003년과 2005년 14건으로 줄었으며 2007년에는 10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나마 올해는 24건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외부 칼럼의 증가세는 내부 칼럼의 증가보다 더욱 컸다. 실제 2001년 26건이던 외부 칼럼은 2005년 57건에서 올해 67건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비율은 내부가 26%였고 외부는 74%였다.

대전일보는 중도나 충투와 달리 내부 칼럼의 비중이 높았다. 2003년의 경우 내부 칼럼은 61건으로 74건이었던 외부 칼럼과 근접했다. 2009년에도 4대 6의 비율을 보였다. 지난 10년간 평균을 보면 내부 38%, 외부 62%였다.

민언련, “논조가 없는 신문이 돼 가고 있다”

민언련은 중도와 충투가 내부 칼럼 비율이 낮은 것을 두고 "외부 칼럼의 증가는 지면 내적인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면, 신문 스스로 무엇을 주장하는 지 독자들이 알 수 없다"면서 "한마디로 논조가 없는 신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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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은 특히 중도일보에 대해 "내부 칼럼의 비율이 15.7% 밖에 되지 않고 80% 이상을 외부 칼럼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신문 고유의 색깔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힐난했다. 또 충투에 대해서는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창간한 신문으로 칼럼을 쓸 만한 내부 필진이 많지 않다는 기본적인 요건이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민언련은 다만, "내부 칼럼은 신문사의 주장이나 논조가 반영된 것이고 외부 칼럼은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으로 정보의 의미를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외부 칼럼은 다양성을 반영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한다"고 에둘렀다.

한편, 민언련은 지방 3사의 외부 칼럼 및 필진에 대한 분석을 실시해 지나치게 기관 단체장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