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직능단체에 이어 간부급 사원들도 오는 16일 대표이사 주주총회 및 낙하산 사장 임명을 반대하고 나섰다. 사실상 전 사원이 MBC 본사의 일방적인 사장 선임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MBC 국·부장협의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대구MBC 구성원들은 현재 시점에서의 무리한 신임사장 선임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결코 합당하지 못하며, 대구MBC의 안정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임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밝혀 왔다”면서 “‘발탁’이라는 허울 아래 공영방송사의 인사원칙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즉흥적이고도 대증적(對症的)인 인물 거명 릴레이를 그야말로 불투명하게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부장협의회는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공정하고 투명한 원칙과 절차를 거쳐 보편타당한 인사 △지역성 구현이라는 시대정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사 △자율경영 및 지역성 구현이라는 시대정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사 등을 신임사장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앞서 대구MBC 기자협회·피디협회·기술인협회·행정인협회·카메라협회·아나운서협회도 지난 2일 “미래가 불안정한 시한부, 그것도 낙하산 사장을 내리겠다는 것은 대구MBC의 경영은 어떻게 되든 서울 MBC 현 경영진의 정치적 이해관계만을 최우선으로, 챙길 것은 다 챙기겠다는 파렴치한 행태로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구MBC노동조합도 13일 “지역에 대한 애정이나 경영위기를 극복할 능력 있는 인사는 고사하고, 어떠한 리더십도 이끌어내지 못할 인물들의 이름만 흘리면서 대구 주총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대구MBC 구성원들은 자신의 임기가 1개월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오로지 개인의 연임 하나만을 위해, 온갖 ‘정치적 꼼수’를 부리며 내려 보내려하는 ‘시한부 낙하산 사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