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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정지환 당시 KBS 보도국장(맨 왼쪽).

최순실 보도참사 이끈 장본인KBS 구성원들 반발

충남 예산 출신으로 1일 오후 취임식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KBS의 보도 책임자였던 정지환 통합뉴스룸 국장이 KBS 대전방송총국장으로 발령됐다. 정 국장은 사내 구성원들로부터 KBS 보도 참사를 이끌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는 지난 4월 ‘언론장악 부역자’로 규정한 바 있다.

충남 예산출신의 정 국장은 지난해 한겨레의 ‘K스포츠재단의 이사장이 최순실이었다’는 단독보도가 나온 직후 열린 보도국 편집회의에서 최순실과 관련한 비선실세 의혹을 취재해야 한다는 평기자들과 당시 KBS 기자협회장의 요구에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이 맞느냐”라는 질책과 함께 취재 건의를 묵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내용을 축소·왜곡해 보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정 국장은 지난해 총선 직전에는 KBS 보도국 간부들의 사조직인 ‘KBS기자협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을 주도한 바 있다. 이 조직은 당시 KBS의 편향적인 보도를 지적했던 언론노조 KBS 본부, KBS 기자협회, 언론 시민단체 등을 비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함께 민중총궐기 불공정보도를 항의하는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의 징계를 주도하고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홍보성 기사를 제작하라는 지시에 대해 항의한 평기자 2명의 징계도 주도하기도 했다. 또 KBS 불공정 보도를 비판하는 글을 기고한 한 기자를 제주방송총국으로 보내는 ‘보복 인사’를 감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정 국장은 지난 4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발표한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 2차 발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KBS 대전방송총국 내부에서는 정 국장의 대전행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문식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대전지부장은 “정지환 국장은 KBS 내부에서 최순실 게이트 보도 참사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대전 총국장으로 오는 것 자체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어제 갑작스럽게 인사가 단행됐고, 오늘 오후에 취임식을 갖는다고 한다. 현재 노조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시각>은 정 국장의 입장을 듣고자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