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회원사만을 위한 배타적 운영” 비판

이인범 회장 개방이 대원칙25일 정기총회신규 회원사 결정

지역 기자협회가 신규 회원사 가입을 수년째 불허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갈수록 회원사 기자들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존 회원사의 권리만을 위해 지나치게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전충남기자협회(회장 이인범)는 오는 25일 정기총회를 열고 신규 회원사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회 가입을 위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올해도 신규 회원사가 나올지 의문이다.

한 회원사의 지회장을 역임했던 A기자는 “해마다 정기총회에서 신규 회원사 가입문제가 가장 큰 논란이었다. 하지만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일부 반대의견 목소리가 커지면 휩쓸리곤 했다”며 “각 회원사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서로 상부상조 해주는 분위기도 있었고, 심지어 일부 회사에서는 대놓고 반대하라고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째 대전충남기자협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B언론사 관계자는 “협회의 문턱이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 해마다 신청했지만 번번이 막혔다. 작년에는 아예 안건에도 올라가지 못했다”며 “탈락하면 그 사유가 분명해야 하는데 협회는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뭘 보완해야 하는지조차 모른다는 게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기자협회는 친목단체의 성격이 강한데 특별한 결격사유가 있지 않는 이상 불허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기자협회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한국기자협회에 가입하기 위해선 지역 기자협회에 먼저 가입해야하는 절차상 문제점도 안고 있다. 대전충남기자협회는 한국기자협회의 전국 10개 시도협회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자협회는 지역 회원사 가입문제를 지역 기자협회에 일임하고, ‘지역부터 거쳐 오라’는 식이기 때문에 비회원사는 첩첩산중이다.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은 “대전충남기자협회는 언론보도의 자유를 지키고 회원사간 상호 교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협회가 그 동안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는 특혜로 비쳐질 수 있는 회원사만의 권리를 지키는데 집중하면 안 된다. 기자협회의 설립 취지를 존중하고 지키려는 언론사에 문호를 개방하는데 주저하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기자협회는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 최근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 지역 언론의 저널리즘 위축과 신뢰 하락 등에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협회는 회원 간 화합을 통해 언론자유 확대와 언론윤리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인범 대전충남기자협회장은 “협회는 무엇보다 소속 회원사 기자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며 “하지만 일정 자격을 갖춘 회원사 가입은 환영하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충남기자협회는 매년 1월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회원사를 결정하며, 각 회원사 지회장 1인과 협회장의 1표가 더해져 총 9표 중 2/3 이상 득표해야 한다. 현재 대전충남기자협회는 신문 3사(대전일보, 중도일보, 충청투데이)와 방송3사(TJB대전방송, KBS대전, 대전MBC), 대전CBS, 연합뉴스대전 등 8개사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