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선임절차 돌입창사 첫 자사 출신 사장 가능성 높아

잠정 후보군 중 이상헌 출마’, 권흥순·신원식·박선자·김종찬 신중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차기 대전MBC 사장 선임절차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부공모제 도입으로 자사출신 사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져 누가 도전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BC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역 사 사장 선임에 대해 내부공모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전을 포함해 지역 10개사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절차가 다음 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노사동수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공모에 참여한 후보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 두배수로 압축한다. 압축된 후보 중 최종 임명은 최승호 MBC 사장이 하게 된다.

그동안 지역 사 사장은 전적으로 MBC 사장이 임명해왔고, 이로 인해 여러 부작용을 일으킨바 있다. 여기에 대전MBC 노조가 지난 파업 기간 내내 낙하산 사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기 때문에 대전MBC 창사 이래 첫 자사 출신 사장 배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승호 사장도 지난해 <다른시각>과 인터뷰에서 “대전MBC의 현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절차를 거쳐 신속하게 선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전MBC 구성원들 가운데 누가 사장이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대전MBC 구성원 가운데 권흥순, 김종찬, 박선자, 신원식 국장 및 이상헌 부장이 자천타천으로 차기 사장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노조 파업에 적극 동참했던 조합원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건 이상헌 부장이다. 이 부장은 <다른시각>과의 통화에서 “지역 시청자에게 대전MBC를 돌려드리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그동안 대전MBC가 지역성을 구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지만 지역과 무관한 낙하산 사장으로 인해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후보들이 피하지 않고 직접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과정을 통해 대전MBC를 향한 많은 목소리를 들었고 이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사장이 되면 지역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커뮤니케이션 기구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 철저하게 지역 시청자의 뜻을 받들어가는 방송사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사장 출마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권흥순 국장도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권 국장은 “현재 구성원과 주변으로부터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이번 같은 사장 선임 절차가 창사 이래 처음이라 염려되는 부분도 있다”며 “대전MBC의 재건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조만간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신원식, 박선자, 김종찬 국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대전MBC의 한 직원은 “현재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선배들 모두 자천타천으로 준비·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모두 사장이 되기에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어 구성원들도 큰 거부감이 없다”며 “이번 사장 선임 절차는 투명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며 무엇보다 대전MBC의 재건과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