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언문연 30일 ‘6.4지방선와 지역언론 보도방향’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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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이 지방선거를 통해 공정성을 바탕으로 한 지역 밀착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언론의 존재가치를 회복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언론문화연구원(이사장 정재학)이 30일 대전시민대학 단재홀에서 개최한 ‘6․4지방선거와 지역언론 보도방향’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양선희 대전대 정치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열악한 지역언론의 현실을 타개할 대안 중 하나가 지역 밀착적 정보제공인데 지역신문이 지방선거만큼 지역 밀착적인 정보를 제공할 기회도 흔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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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교수는 “실제로 중앙언론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단체장 선거에 대한 보도는 매우 제한적이고, 그나마 흥미로운 소재이거나 비리와 관련한 뉴스가 대부분”이라며 “지역언론은 지방선거 보도에 관한 한 상당히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제도적․정책적 지원 없이 스스로 존재이유를 증명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라고 말했다.양 교수는 또 “선거보도와 관련된 한국 언론의 최대 화두는 공정성 논란”이라며 “언론 공정성에 대한 언론인과 수용자의 공통분모는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사실성) 폭넓은 정보와 다양한 의견을 보도하고(다양성), 상반된 주장을 고르게 보도하며(균형성), 논쟁적 사안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중립성)”이라며 언론사 및 언론활동 제반에 주의를 기울이는 공정성 실천을 강조했다.

 

양 교수는 공정성 위반의 예로 언론중재위원회의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의 선거기사심의결과를 들었는데 160건의 위반사례 가운데 공정성과 형평성 위반이 62.5%(200건)로 가장 많았으며 외부기고 20%(32건), 여론조사보도요건미비 15.0%(24건), 광고제한 위반 2.5%(4건) 순이었다. 양 교수는 또 “충청지역일간지인 대전일보와 중도일보, 충청투데이, 충남일보의 경우 특별히 인터뷰할 계기가 없음에도 특정 도의원 후보를 인터뷰한 기사를 게재했으며 인터뷰 내용도 후보자의 학력, 경력, 정치철학, 인맥 등 후보자를 홍보하는 내용을 다뤄 그 정도에 따라 주의와 경고조치를 받았다”며 “이번 지방선거 보도에서도 특정 후보가 유력하다거나 특정정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해 제재를 받은 언론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의 주제 발표 후 대전중구문화원 조성남(전 중도일보 주필)원장의 사회로 류호진(디트뉴스24)대표, 김도운(금강일보 충남취재본부)부장, 김화영(대전CBS)부장, 이기동(대전·충남 민언련)사무국장이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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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진 디트뉴스24 대표는 "지방선거는 지역 언론이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지금이라도 지역 언론이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언론의 신뢰회복에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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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김도운 부장은 “지역언론이 피폐한 상황에서 최소 인력으로 신문사를 꾸려가다 보니 선거에서 언론의 역할을 알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특히 기자들의 재교육이 어렵고 남발하고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검증조차 못하는 것도 지방선거보도의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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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화영 부장은 "일부 언론들이 공정성으로 포장하지만 들여다보면 회사와 개인의 이익이 반영돼 있는 경우가 많아 언론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면서 "언론이 공정성을 지키겠다는 구호만 내걸게 아니라 쉽지는 않겠지만 차라리 특정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로 언론인의 전문과 윤리성 강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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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이기동 사무국장은 "매 선거시기마다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데도 해결되지 않는 것은 언론과 언론인 스스로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출마 후보자들 중 시장과 구청장이 되고 이들은 추후 지역언론의 중요가 광고주가 되기 때문에 유권자보다 후보자 중심 보도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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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전언론문화연구원 정재학 이사장은 세미나에 앞서 인사말에서 “6․4지방선거는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진정한 분권자치를 내실화하는 민선 6기 출범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오늘 세미나가 공정선거와 정책선거를 치르기 위해 지역 언론이 추구해야할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는 보도방향에 대한 공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