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당국의 무관심 속에 폐허화돼가는 독립운동가 송재 서재필 박사 생가를 마을 주민들이 복원, 관광지로 조성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논산시와 서재필 박사 생가가 있는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들이 송재 서재필박사 생가 복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노영성·이하 추진위)를 구성, 서재필 박사 생가를 '신문체험마을'로 복원하고 마을 환경을 정비해 관광자원해 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서재필 박사 생가와 주변 비어 있는 농가 10여채는 폐가가 되어가고 있고 생가로 들어가는 도로도 겨우 승용차 한대 통행할 정도로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주민들은 그동안 논산시에 우리나라 최초로 발간된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박사를 기리고 역사적 사실을 후손에게 알리기 위해 서 박사 생가 복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나 시는 번번이 예산을 이유로 생가복원사업을 미루어 왔다.

이에 주민들이 추진위를 구성 직접 나서 생가를 복원, 마을 발전의 구심점으로 삼고 마을환경도 개선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소득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추진위는 우선 서 박사 생가 진입도로를 확장하고 생가를 복원 매주 연무대를 찾는 8000여명의 육군 훈련소 훈련병 영외면회객들에게 홍보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또 서 박사가 발간한 독립신문 등을 비치하고 당시 신문 제작과정과 현재의 신문 제작과정 등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신문 체험마을'을 조성하고 펜션 등을 지어 면회객들이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장소로 제공 함과 동시에 마을 주민들의 소득도 올린다는 복안이다.

노영성 추진위원장은 "5-6년전부터 마을 개발위원회에서 서 박사 생가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관계당국이 예산타령만 할 뿐 추진을 하지 않았다"며 "시는 물론 충남도와 정부도 역사적 현장인 서 박사 생가와 마을을 복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재필 박사가 창간한 독립신문은 가로제호에 한글전용으로 띄어쓰기 등을 도입했으며 1면 머리에 논설을 실어 정부와 집권 위정자들을 비판하고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등 민간신문의 모델이 된 것은 물론 우리나라 근대 개화운동사·언론사·국어사 등 개화기 각종 분야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민 기자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