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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언론문화연구원(이사장 정재학)이 주최한 '단재언론상 제정과 충청언론의 미래' 세미나가 24일 대전시민대학 단재관 단재홀에서 열렸다.

 

본원(이사장 정재학)이 주최한 '단재언론상 제정과 충청언론의 미래' 세미나가 24일 대전시민대학 단재관 단재홀에서 열렸다.

 

본원 정재학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단재 선생의 언론인으로서의 삶을 재조명하여 후배 언론인들이 단재 선생의 기자정신을 되새기고 올바른 언론활동을 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연수 등 재교육 특전을 통해 전문성을 향상시켜 언론발전을 꾀하고자 단재언론상 제정의 의의와 필요성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개최한다”며 “의미 있는 토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를 한 정운현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은 “단재 신채호 선생은 구한말 애국 계몽운동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에는 언론, 역사, 종교, 사상, 의열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권회복을 위해 일생을 바친 애국지사”며 “성균관 박사 출신의 선생은 벼슬길을 마다하고 나라가 망하자 해외로 망명해 독립투쟁에 나선 대표적인 행동파 지식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청이 낳은 대표적인 언론인이기도 한 선생의 기자정신과 애국심을 기리는 ‘단재언론상’ 제정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충청인들의 뜻을 모아 조속히 ‘단재언론상’이 제정되기를 기대하며 이 상이 충청지역 언론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동시에 좋은 귀감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세미나는 정운현 전 국장의 주제발표 후 조성남 대전 중구문화원장의 사회로 권흥순 대전MBC보도국 국장, 김세영 전 조선일보 대전본부장, 심규상 오마이뉴스 대전∙충남팀장, 이상민 국회의원, 한상헌 충남대시민사회연구소 연구원이 패널로 토론에 참여했다.

대전MBC보도국 국장 “단재상 공모범위 충북, 전국 확대여부 고민해야”

토론에서 권흥순 국장은 “기행탐사 취재를 통해 신채호란 인물에 압도당했다. 이는 그의 천재성보다는 언행일치를 위해 나와 가족보다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는 ‘용기와 실천력’ 때문이었다”며 “특히 독립운동가의 대부분이 초기 언론인으로 활약했지만 단재선생은 광범위한 지식은 물론 독립을 쟁취하려는 노력과 실천적 행동측면에서 타 언론인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했다.

또한 권 기자는 “단재상의 공모 범위에 충북을 넣을지, 전국으로 확대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단재언론상 제정은 충청도의 정신문화로 대변되는 선비정신, 양반정신의 맥을 이은 일로 이번 기회에 충청의 정신문화에 대한 관심과 연구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조선일보 김세영 대전본부장은 “88년 6월 26일 대전시 중구 어남동 감자밭에서 주민 권영민 노인(작고)의 고증을 받고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하여 ‘옛생돌(옛터를 생각하고 돌아보는 모임)’ 회원 백남우 씨의 발의로 그해 10월16일 그 자리에 표지석을 건립한 것이 발단이 되어 뒤늦으나마 대전시에서 단재공원을 조성하는 등 역사적 가치를 인식했으며 수년전부터는 구 단위일망정 12월 단재의 출생일에 탄신기념행사를 벌이는 것으로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옛생돌 회장을 맡고 있는 본인은 당시 이 고장 언론계의 일원으로서 단재언론상을 제정해주기를 지역 언론계에 제의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우리의 언론이 다른 분야와 함께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선인들의 민족적 자각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우리는 선인의 정신을 이어받는 단재언론문화상을 제정하여 그의 불세출의 개척정신을 이어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심규상 팀장 “지역 언론 위기 놓여 변절언론이 주류 됐다”

 심규상 팀장은 “과도한 중앙 집중적 언론으로 지역 언론이 위기에 놓여 신채호 선생과 같은 참 언론정신을 이어받지 못한 때문에 변절언론이 주류가 됐다”며 “선생의 애국적 언론투쟁 활동을 기리고 이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단재언론상을 제정하여 훌륭한 지역 언론인을 키워나가는데 목적을 두어 대상은 충청지역 언론인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심 팀장은 “발제문에서 지적한대로 대전에는 단재의 생가지가 있는데도 현창사업은 거의 없다”며 “지역 언론이 중심이 돼 단재의 삶과 투쟁, 현재적 의의에 대한 재조명 및 대전만의 특색 있는 현창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민 국회의원은 “대전충남지역은 국가균형발전 중심지로서의 정체성 확립 등 많은 현안들을 안고 있다”며 “지역 발전과 현안 해결을 위해 지역 언론이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우수한 인력의 확보와 격려는 우리 지역언론이 당면한 과제”라고 제안하며 “요즘처럼 방송의 공정성과 언론인들의 역할에 대해 논란이 많은 시기에 단재선생의 업적은 대전충남지역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수많은 지역 언론인들에게 긍지를 심어주는 훌륭한 사표임에 틀림없으며, 단재언론상 제정이 지역 언론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한 언론인을 발굴 격려하는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앞으로도 지역과 공익의 흔들림 없는 대변자로서 지역 언론인 여러분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의원 “우수 인력 확보와 격려는 지역언론의 당면 과제”

한상헌 박사는 “역사학자로서 단재 선생의 업적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해, 우리 언론의 역사에서 선구적인 족적을 남긴 그의 언론인으로서의 진면목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왔다”고 지적하며 “언론사상사 전공자를 비롯한 언론학자들이 단재에 대해 더 깊은 탐구를 진행하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를 본 조성남 원장은 “대전․ 충남지역은 21세기를 맞아 세종시의 발전적 정착, 내포신도시조성, 대전의 정체성확립 등 여러 현안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 같은 지역 어젠다를 성취하기 위해 언론의 역할이 요구되는데 이런 점에서 단재 신채호선생의 바른 언론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대전출신인 단재의 언론관을 심어줄 수 있는 단재상 제정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역신문 및 방송, 인터넷신문 등 언론 종사자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단재언론상 제정 필요성과 충청언론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