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일 브리핑 통해 지면 사유화 논란 제기 “특정 필진 할애 반복”
지상현 기자  |  shs@dt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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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충남 민언련이 27일자 충청투데이에 게재된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과 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 칼럼을 근거로 지면 사유화 논란을 제기했다. 사진은 이날 게재된 칼럼.
 

대전 충남 민언련이 충청투데이에 대해 지면 사유화 논란을 제기했다.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과 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에 대해 부정기적으로 지면이 할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언련, 충청투데이 칼럼 두고 지면 사유화 논란 제기

민언련은 27일 오후 발표한 지역 신문 일일 브리핑을 통해 "27일자 충투의 칼럼 중 일부는 지역 유력 정치인이나 경제계 수장(首長)에 대한 지면을 할애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형적인 예"라면서 "칼럼 내용을 떠나 특정 필진에 대한 지면 할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이날 충투의 칼럼 중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과 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 칼럼을 문제로 꼽았다. 충투는 이날자 8면에서 '복지사회 구현의 중요성과 한계성'이라는 이인구 회장의 특별 기고를 게재했다. 또 21면 오피니언면에서는 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의 '진짜 용감한 녀석들'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이인구 회장과 변평섭 부시장 칼럼 부적절”

민언련은 이인구 명예회장 칼럼에 대해 "오피니언면도 아닌 8면에 시급성을 요하거나 전문적인 견해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님에도 특별기고 형태로 칼럼이 게재되고 있다"라며 "지역 유력 정치계 인사이자 전직 국회의원인 이 회장에 대한 충투 차원의 예우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민언련은 또 변평섭 부시장 칼럼에 대해서도 "변 부시장은 충투회장 출신으로 충남역사문화원장으로 재직시 충투에 '변평섭 칼럼'을 연재했다"면서 "부시장으로 옮기면서 기명 칼럼은 중단했지만 2주에 한번씩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전임 회장에 대한 배려라고는 하지만 지나친 측면이 있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민언련 발표 자료 원문.

충투, 지면사유화 논란 칼럼 필진운용 개선해야

-대전충남민언련 8월 27일자 지역신문 일일브리핑

 

언론사의 칼럼은 크게 내부 칼럼과 외부 칼럼으로 나눌 수 있다. 내부 칼럼은 사설과 함께 언론보도 현안 중에서 언론사 내부의 논설위원이나 데스크, 기사들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외부칼럼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다양한 이슈에 대해 나름의 독립된 의견을 제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지역신문의 외부 칼럼은 상대적으로 지역 현안 문제 등과 관련 부족한 내부 칼럼을 보완하는 기능을 하는 한편 지역 신문사들이 지역사회와의 관계망을 구축하는데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후자의 경우 지역 신문 칼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자치단체장 등 지역 내 주요 권력기관의 장이나 지역 유력 정치인, 경제계 수장에 대한 지면 할애가 그것이다.

27일자 지역신문 보도 중 충청투데이의 칼럼 중 일부는 위에 언급한 부정적인 측면의 사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이다. 이미 과거 몇 차례에 걸쳐 문제를 지적한바 있지만 칼럼 내용을 떠나 특정 필진에 대한 지면 할애가 반복되고 있다.

27일자 충청투데이 칼럼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8면에 실린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의 칼럼과 21면 투데이포럼의 변평섭 세종시 정부부시장 칼럼이다.

이인구 회장의 칼럼은 부정기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오피니언면도 아닌 8면에 시급성을 요하거나 전문적인 견해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님에도 특별기고 형태로 칼럼이 게재되고 있다. 칼럼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지역 유력 경제계 인사이자 전직 국회의원인 이인구 명예회장에 대한 충청투데이 차원의 예우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얼마 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에서 세종시 정부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변평섭 부시장의 칼럼도 부적절하다. 변평섭 부시장은 충청투데이 회장출신으로 충남역사문화원장으로 재직 시 충청투데이에 ‘변평섭 칼럼’을 연재한바 있다. 세종시 정부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기명 칼럼이었던 ‘변평섭 칼럼’은 중단됐지만 지난 7월 이후에도 2주에 한번 정도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전임 회장 출신에 대한 배려라고는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정무부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청투데이가 변평섭 부시장에게 오피니언 지면을 할애하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

대전충남민언련은 이미 지난 해 지역신문 4사의 칼럼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역신문의 칼럼 운용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가뜩이나 자치단체장 등 지역 유력 인사들에 대한 지면 할애가 늘어나 지면 사유화 우려의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인구 명예회장과 변평섭 세종시정부부시장에 대한 지나친 지면 할애 역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충청투데이는 불필요한 지면 사유화 논란에서 스스로 벗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