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 언론사에 출입기자만 83명…광고 등 놓고 신경전 노출

 

전국 17번째 광역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세종시)가 언론사 및 출입기자의 폭증으로 일종의 홍역을 앓고 있다. 109748_100428_5037[1].jpg

<디트뉴스>가 확보한 ‘출입기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18일 현재 56개 언론사에 83명이 세종시를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 방송사 6개사(9명) ▲ 중앙지 11개사(19명) ▲ 지방지 23개사(32명) ▲ 인터넷 9개사(13명) ▲ 통신사 및 기타 7개사(10명) 등이다.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10여개 언론사에 20여명의 출입기자가 전부였으나 하루아침에 급증한 것이다.

비록 광역단체이긴 하나 인구 10만명을 갓 넘긴 수준이라는 점에서 세종시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감이 적지 않다.

충북 청원군과 충남 공주시 일부가 세종시에 편입된 것이 한 원인이지만, 중앙부처 이전 등 급속한 지역발전에 따른 광고 등 수익창출이 핵심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에 따른 부작용도 노출되고 있다. <대전일보>, <중도일보>, <충청투데이>, 방송사 등 8개사를 중심으로 ‘세종시출입기자단’이 발족된데 이어 <충남일보>, <대전투데이>, <금강일보> 등 14개사가 ‘세종시출입기자협회’를 꾸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모 기관이 특정 언론사에게 고액의 광고를 한 반면 나머지 언론사는 찬밥 대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고 나오고 있고, 출입기자단이나 출입기자협회에서 제외된 언론사 기자들은 “우리는 뭐냐?”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보관실 주도로 마련된 행사에 어느 한 쪽이 참가하면 다른 쪽이 불참하는 등 신경전 양상마저 엿보이고 있다. 특히 광고를 둘러싼 각축전이 치열해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광고 집행하기가 겁난다”는 얘기가 흘러나올 정도다.

유한식 시장은 김일호 전 비서실장을 언론특보에 임명했으나 이런 난맥상을 원만히 헤쳐 나가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시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 언론의 협조가 절실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직 수익창출만을 목적으로 하는 언론사가 적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