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사무국장,민언련 지방선거 보고서 긍정 평가

‘6.2 지방 선거’기간 중 대전충남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역 언론의 보도를 평가하는 ‘일일 보고서’를 각 언론사에 전달했다. 거기에는 그동안 선거보도에 관행화되었던 문제점 답습 여부를 감시 비판하고 유권자 중심의 정책보도를 요구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6명으로 구성된 시민 모니터 단이 ‘시민의 눈높이’로 바라본 생각은 정리되고 문서화되어 ‘일일 브리핑’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되었다. 모니터단의 조사 내용을 포장하는 역할을 이기동(37) 사무국장이 담당했다. 이국장은 오마이뉴스 기자를 거쳐 4년 째 민언련 일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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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지방선거'기간 중 언론 보도와 관련한 일일 보고서를 낸 이기동 민언련 사무국장.


21일 오후 2시 대전시 둔산동 민언련 사무실에서 만난 이국장은 “여전히 언론보도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며 “모니터 단의 평가도 역대 최악이었다”고 혹평으로 대담에 응했다.

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사건이 발생이 가장 큰 변수였다. 지방 선거 자체가 천안함에 묻혀 이슈화되지 못했다. 게다가 공천갈등, 선거법 위반 등 지엽적인 것에 치중한 보도로 정착 유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정책에 대한 판단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지적이었다.

모니터단 활동도 비판 일변도로 진행되면서 반복된 지적으로 인한 부담이 결국 선거기간 중 일일 브리핑을 내지 못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창조적이고 생산적이기 보다 보고서 자체가 과거를 답습한 탓이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중도일보에서 읽은 작은 변화입니다. 물론 전체적인 선거보도는 미흡했으나 유권자 희망연대와 공동 기획한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는 초보적인 정책중심의 보도에 대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거 관련 기획 간담회를 진행하고 시민, 학계가 바라보는 선거에 대한 시각, 그리고 그 이후의 지역 핵심 문제의 의제 설정 등이 중도일보에서 보여주었던 변화였다. 중도일보는 이 기획으로 좋은 선거 보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신문사 쪽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언론사 직접 반응보다 주변에서 호응이 있었다. 확인은 되지 않지만 언론사 기자들도 많이 본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디트뉴스24, 미디어 오늘, 오마이뉴스 등에 실리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 방송 쪽은 보고서를 내지 못했는데.
“종합 보고서는 준비 중에 있다. 대전 MBC의 경우 파업으로 선거 보도가 많지 않았다는 점도 있고 전체적으로 보도량이 적었다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 또 토론회, 기획보도 중심으로 보고서가 나와야 하지만 9시 뉴스가 중심이 되다보니 모니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다음 선거 때는 보완이 필요하다.”

- 자체적인 평가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큰 틀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민언련 10년 동안 언론이 이제는 보편화된 지역 밀착형 기사 작성하고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는 건 잘 된 일이다. 지역의 부정적인 관행 타파에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

- 민언련이 지역 언론의 현실을 외면한다는 얘기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감을 한다. 사실 언론 윤리와 관련한 지적에는 나름대로 갈등도 많이 한다. 하지만 저널리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대목에서는 조건 없이 비판을 하고, 또 비판을 받아야 한다.”

- 대안제시가 가능한가.
“민언련 내부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근무 조건의 변화 등에 고심을 많이 한다. 지역신문발전법 제정으로 지역 언론의 현실과 고민을 공론화하고 도와주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지역 언론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대안이다. 결국 지역 여론은 담는 곳은 지역 언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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