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하나은행(충청영업그룹)을 맹비난하고 있는 지역신문이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하순인 23일자를 시작으로 24일, 27~31일까지 모두 7차례에 이어 이달 3일자 등 총 8차례에 걸쳐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하나은행 비판은 지난달 23일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대표, 연말 임기만료 거취 주목’이란 제하의 기사에서부터 시작됐다. 오는 12월 30일 은행 측의 승진 인사를 앞두고 함 대표의 차기 행장 가능성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 천경미 충청영업그룹 전무의 대외활동이 넓어지는 점, 현 은행장과 부행장이 모두 차기 행장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함 대표의 행장 가능성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자칭 충청 대표 하나은행, 지역 소통 손 놨나’ ‘주택대출금리,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아’ ‘활동내역 비밀, 하나은행 조용한 사회공헌’ ‘못 믿을 하나은행, 정부지정 자료 잘 못 올려’ ‘하나은행, 말로만 지역은행 행세’ 등 비판 기사를 잇따라 보도했다. 에둘러 표현하던 앞서 보도와 달리 이때부터 지역 사회 기여가 부족하다는 것을 골자로 은행 측을 직접 겨냥한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이달 들어서도 3일자 경제면 머리기사인 ‘하나은행, 세종시 제2금고 선정 둘러싸고 잡음’이란 제하의 보도를 내고 2금고 선정 배경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신문사 관계자는 "최근 부서별 인사이동이 이뤄지는 등 (출입처)업무를 완전히 숙지하고 있지 않아 상황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있지 않다"며 "딱히 답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처럼 모두 8차례에 걸친  비판 기사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관계자는 “내용이나 팩트에서 사실과 무관하거나 다른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느냐”며 “대응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 아니겠나”라고 했다.

지역 언론계에선 하나은행과의 광고 협찬 협상이 결렬된 데 대한 ‘언론사 측의 하나은행 길들이기’라는 소문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실제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신문사 측에서 일정 조건을 내건 광고 협찬을 제시해 왔지만 형편상 이를 수락할 수 없어 정중히 거절한 바 있다”며 “이후 은행에 대한 비판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응할 이유나 가치를 찾을 수 없어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동종 업계나 업역 내에서도 상도덕이 있을 법 한데…”라며 말문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