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터넷언론 현재와 미래, 그리고 문제점’ 세미나서 충남대 김재영 교수 역설

 

대전언론문화연구원(이사장 정재학)은 2014년 후반기 세미나를 22일 오전10시 대전시민대학 컨퍼런스홀에서 ‘지역 인터넷언론 현재와 미래, 그리고 문제점’이란 주제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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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미나 발제자인 김재영(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교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연동된 SNS가 뉴스 전파의 유력한 경로로 자리 잡으면서 전통적 매체는 물론 홈페이지 기반의 인터넷언론까지 올드미디어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다.”라며, “기술 발달에 따라 미디어는 진화하기 마련임을 감안할 때 인터넷언론은 짧은 한 시기를 풍미한 뉴스정보 미디어로 그칠 공산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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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인터넷언론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고유의 매력이나 차별성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집단지성과 롱테일 법칙이 부상한 시점은 인터넷언론이 침체에 빠지기 시작한 시기와 거의 일치하는데, 이는 인터넷언론이 참여·개방·공유에 기반을 둔 웹 2.0으로 진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포착하지 못하고 1.0에 머물렀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 인터넷언론의 활로는 콘텐츠(Contents), 플랫폼(Platform), 네트워크(Network), 단말기(Device)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C-P-N-D 환경 속에서 모색되어야 한다.”며 활로를 플랫폼 전략과 콘텐츠 전략으로 대별해 제시하며,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거나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익숙해서 너무나 편해진 관행에서 탈피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에 활로를 못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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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미나는 지역신문 및 방송, 인터넷신문 등 언론 종사자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지역 인터넷언론의 발전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토론의 장도 마련됐다.

 

정재학_IMG_6365.jpg 대전언론문화연구원 정재학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뉴스가 예전의 종이신문에서 인터넷신문으로 신속한 시간의 변화를 했다면, 이미 진행형이지만 이제는 공간의 변화로 고정성의 PC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이동성의 모바일 매체로 인터넷언론의 환경이 변하며 디지털 퍼스트로 혁신되고 있다.”며 “지역인터넷언론이 지역 사회의 다양한 요구와 의견을 공정하고 올곧게 담아낼 수 있는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김재영 교수가 주제 발표한 후, 대전중구문화원 조성남(전 중도일보 주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도운(금강일보 충남취재본부)부장, 류호진(디트뉴스24)대표, 이기동(대전·충남 민언련)사무국장, 최재근(굿모닝충청)편집국장이 패널로 토론에 참여했다.

 

008.JPG 토론에서 금강일보 김도운 부장은 “인터넷신문은 기존의 대형 매체들과 전면적인 승부를 피해 특정 분야에서의 특성화로 승부를 거는 전략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또한 SNS가 그러했듯 모바일과 결합하지 않는 매체는 경쟁력에서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기존 대형 매체보다 몸집이 가볍다는 특성을 살려 민첩하게 상황에 대처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009.JPG 류호진 디트뉴스24 대표는 “지역 인터넷신문들이 고유의 매력과 차별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김재영 교수의 냉정한 지적은 좁은 시장 내에서의 경쟁에 함몰돼 있는 지역 인터넷신문들에게 방향성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면서 “지역 언론들도 자신의 강점을 강화한 특화 전략을 통해 지역 독자들에게 다양한 시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이어 “디지털 시대 뉴스 정보의 유통구조가 변하고, 뉴스 소비자들의 욕구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서 “지역 인터넷신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급자(기자) 중심의 뉴스 생산이라는 익숙해진 관행에서 탈피해 수요자 중심으로 사고를 바꾸고,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포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012.JPG 이기동 대전·충남 민언련 사무국장은 "인터넷 언론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우후죽순처럼 인터넷 신문이 창간, 운영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지역 사회 내에서 언론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인터넷 언론은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국장은 “지역 인터넷 신문이 지역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기위해서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지역 언론으로서의 신뢰를 획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013.JPG 굿모닝충청 최재근 국장은 “디지털 시대에 지역 인터넷언론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기술의 발달에 따라 변화된 독자들의 습관”이라며 “독자들이 이제는 일방적인 독자를 넘어 쌍방향적인 뉴스생산자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국장은 “이제 지역 인터넷언론 종사자들은 기사만 출고하면 됐던 예전 종이신문시절보다 더욱 많은 일들을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며 “종이신문 뿐만 아니라 웹, 앱, 뉴스레터, 긴급보도, SNS, 동영상 등 여러 독립된 제품들까지 생산해내야 하는 것은 물론 독자들을 어떻게 참여시켜 연결시킬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의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의 말처럼 ‘기사 게재가 끝이 아니라 기사 게재와 함께 기사의 생애가 새롭게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011.JPG 사회를 본 조성남 대전 중구문화원장은 “지역 인터넷언론은 이미 하나의 언론현상으로 정착됐다”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세미나가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자치가 정착되기 위해서도 지역 인터넷언론의 발전방안은 지역 언론이 당면한 시급한 현실” 이라고 오늘의 토론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