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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향토기업으로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추며 성장해 온 타이어뱅크가 28일 지역 일간지 1면 광고란에 “충청투데이의 언론횡포로 대전을 떠나겠다”는 성명을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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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뱅크는 이날 김정규 회장 명의로 중도일보와 금강일보에 실은 ‘타이어뱅크 대전을 떠나다’란 글을 통해 ““그동안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어 대전·충청의 자랑이며, 지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싶었지만, 충청투데이의 언론횡포로 33년 정들었던 대전을 떠나고자 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어 김 회장은 “모교인 충남대학교가 있고 그동안 지역 고용증대와 지역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며 33년을 대전에서 살아왔는데, 기업 죽이기에 앞장서는 언론 때문에 본사를 대전에서 서울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재차 억울함을 토로하며 “기업을 죽이는 언론이 존재하는 한 대전·충청 기업은 계속 떠날 것이고, 대전은 황폐하고 메마른 도시가 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정들었던 대전·충청을 떠나려 하니 눈물만 나온다”며 “그동안 대전시민과 충청도민들게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타이어뱅크가 이렇게 충청투데이를 맹비난하며 본사이전을 결정한 데는 충청투데이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불과 1주일 사이 무려 네 차례에 걸쳐 신문 1면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일명 ‘타이어뱅크 조지기’에 나선 때문이다.

실제로 충청투데이는 21일자 1면 ‘타이어뱅크 불법광고물 안전 위협’, 24일자 3면 ‘타이어뱅크 부르는게 값… 못믿을 가격표시’, 25일자 1면 ‘같은 타이어 다른 가격… 해석 제각각’, 27일자 1면 ‘타이어O뱅크 불법정비 판친다’ 등의 기사를 집중 게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충청투데이가 광고나 협찬 수주를 위해 의도적으로 타이어뱅크를 호되게 다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상황이 어찌 됐든 가뜩이나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들 수가 부족하고 상황도 열악한 형편에서 골프존에 이어 타이어뱅크마저 대전을 떠날 경우 일정부분 경제적 손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향토기업이 지역을 떠난다는 선례를 보일 경우 그동안 대전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다른 기업들의 이탈 가속화는 물론, 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들 역시 대전 유치가 어려울 수 있어 파장이 우려된다.

한편, 김정규 회장은 지난달 16일 “모교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충남대에 10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