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노사간 파열음이 결국 제3자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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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대전일보 지부(이하 대전일보 노조)는 11일 사측과 합리적 대화를 통한 협상 타결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대전일보 노조가 이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지난 10차례 교섭 과정에서 사측이 성의없는 태도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대전일보 노조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부터 노조 자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다 9월 15일부터 언론노조에 교섭권을 반환해 교섭을 진행했음에도 원활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측은 4년전 사진을 문제 삼아 교섭 중인 장길문 노조지부장에 대해 기획조정실 소파에 대기발령한 데 이어 검찰 고소까지 이르게 됐다.
대전일보 노조는 10차례 교섭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없자 결국 10일 교섭 결렬을 통보했고 이날 충남노동위원회의 중재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전일보 노조는 12일 낮 12시부터 대전일보 앞에서 44명의 조합원과 '2014년 대전일보 임금 및 단체협상 쟁취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하면서 사측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사측은 노조 사무실 및 집기 제공과 노조 대표자에 대한 근로시간 면제제도 도입, 단체 협약 체결 등 노조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대표 교섭위원 참석과 교섭 장소 등 태도에 대해서도 단 한차례도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더 이상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출혈이 있더라도 파업을 포함한 쟁의 행위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출혈이 '나를 살리고, 대전일보를 살리고, 올곧은 기자정신을 살리는' 밑거름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 입장에서는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이번 노동쟁의 신청이 향후 노사간 협상에서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언론노조는 12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대전일보사 앞에서 조합원 44명과 함께 ‘2014년 대전일보 임금 및 단체협상 쟁취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