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타임즈 조한필 부국장.

 <충청타임즈> 조한필 부국장은 지난해 천안시 서북구문화원이 발간한 ‘천안 향토연구’ 제1집 ‘왕건의 천안도독부 설치와 그 역사적 의의’란 제목의 연구 자료에서 이 같이 제안했다.

조 부국장은 머리말에서 “태조 왕건은 천안에 군사적 요충지 도독부를 설치하고, 이로부터 6년 후 후백제 정벌에 나서 승리를 이끌고 후삼국을 통일했다. 이처럼 천안은 ‘왕업을 일으킨 땅(興王之地)’”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안은 왕건이 지은 특별한 도시 이름이다. ‘하늘이 편안하다. 나아가 하늘 아래 세상이 편안해 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어지러운 후삼국(고려, 후백제, 신라)시대를 종결시키겠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이름에 담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천안은 수십 년씩 다른 지명을 사용했으나, 그 이름이 오랜 기간 지속된 적은 없다. 결국은 항상 천안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1000년을 지켜온 이름이 천안”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자료에 따르면 ‘천안’은 성종의 전국적인 지방제도 개편으로 일시적으로 이름을 잃었지만, 23년 뒤인 현종 9년 이름을 되찾았다. 이후 1310년부터 또 군현제 개편으로 52년간 ‘영주’로, 조선 태종 때인 1413년 또 3년간 ‘영산군’으로 불렸을 뿐이다.
 
그러면서 “남북 분단 상황에서 개성 이외에 ‘왕건도시’를 거론할 때 천안만한 곳은 없다. 천안은 생긴 지 올해(2014년)로 1084년이 됐다. 그동안 다른 이름으로 불린 건 총 78년간 뿐”이라며 “천안은 왕건이 지은 이름으로 1000년을 이어온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관순, 독립기념관으로 대표되는 ‘충절도시’ 이미지와 함께 왕건이 후삼국 통일의 전초기지로 삼았던 ‘통일도시’ 이미지를 살리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천안이 후삼국 통일의 실마리를 열었듯이 남북이 분단된 현 상황에서, 천안이 어떤 역할을 하던 남북통일의 초석이 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 부국장은 끝으로 “양력 9월 8일은 1084년 전인 930년 천안이 탄생한 날이다. 이 날을 천안시민의 날 혹은 천안 도시 탄생일로 삼아 시 정체성을 찾고 시민 대동단결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천안 향토연구’는 천안동남구문화원과 천안서북구문화원이 그동안 천안문화원이 발행해 오던 향토연구지를 이어 재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