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부국장 활동하며 '음성고추 서산마늘'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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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운 금강일보 부국장.


대전지역 중견 언론인으로 벌써 4번째 수필집을 펴낸 이가 있다. 바로 금강일보 김도운 부국장이 주인공.


김도운 금강일보 부국장, '음성고추 서산마늘' 펴내


김 부국장은 생활속에서 경험하고 느낀 기록 47편을 모아 수필집 <음성고추, 서산마늘>을 출간했다.


저자는 책 머리말에서 "수필가, 소설가라는 과분한 칭호를 부여받았는데 글을 쓰지 않고, 정기적으로 책을 간행하지 않는 것은 왠지 불성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의무감에 정기적으로 수필집이나 소설집을 세상에 선보여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매일 매일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그인지라 생활속 작은 부분들을 일반적인 시각과 달리 기자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흔적들이 글로 표현됐다.


저자가 예로 든 것이 예전 가을운동회다. 통상적으로 가을운동회는 즐거운 기억이지만 김 부국장은 한달 이상의 준비 기간을 거쳐 뙤약볕 아래에서 군사훈련 수준의 연습을 하며 파김치가 된 기억을 떠올리며 "욕설과 폭력이 난무했다"고 고발했다.


저자는 50대 중반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아버지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도 빼놓지 않았다. 사부곡(思父曲)인 셈이다.


간결한 문체로 독자들 인기..단편소설집 출간 계획


현직 기자인 그답게 문체가 간결하다. 불필요한 수식어 사용을 자제해 호흡이 짧고 글의 전개가 빠른 특성을 보인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은 '잘 읽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해하기 쉽고 논리적이라는 의미다.


네 권째 수필집을 출간한 그는 머지 않아 칼럼집과 단편소설집을 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김 부국장은 "제 고향인 음성과 아내 고향인 서산의 특산물로 고추와 마늘을 소재로 삼았다"면서 "한국음식의 가장 대표적 양대 양념인 고추와 마늘 특산지 출신이 가정을 이룬 것이 별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제목으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성고추, 서산마늘>은 대형 서점을 비롯해 인터넷서점이나 인터넷쇼핑몰을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출판사는 '오늘의 문학사'로 권당 가격은 1만 5000원이다.

김도운 부국장 연락처 : 010-7720-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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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표지.


다음은 저자와의 1문 1답.


일반적으로 기자는 개인 시간이 부족한 바쁜 직업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 어떻게 시간을 내 집필을 했나.


“물론 시간이 부족하다. 기자로서 하는 일도 많지만 이런저런 활동도 많이 하고, 술자리를 비롯해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도 많아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을 만들어 냈다. 잠자는 시간을 줄였고, 주말에도 소파에 파고드는 일이 없다. TV도 거의 보지 않는다. 나름 부지런을 떨어 시간을 만들었다.”


기사와 수필은 문체가 전혀 다르지 않나. 딱딱한 글을 쓰는 기자가 부드러운 수필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수필을 부드럽게 써야 한다는 것은 편견이고 오해이다. 주지하는 대로 수필은 어떤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세상을 그저 아름답게만 바라보지는 않는 편이다. 다소의 비판의식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칼럼에 가까운 비판의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냉철한 관점이 드러난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지만 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글의 방향이 그렇게 간다.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이다.”


소설도 쓴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수년 전 한 문인의 권유를 받고 소설을 써봤다. 그 분이 수필을 늘려 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재미있게 그럴듯한 거짓말을 쓰면 소설이라며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격려하며 힘을 주셨다. 그래서 두 편의 단편을 써 심사를 받아 데뷔하게 됐고, 그 후로 짬짬이 한 편씩 쓰고 있다. ‘18년 만의 복수’ ,‘슬픈 눈’,  ‘짱이 엄마’, ‘불장난’, ‘마지막 미소’ 등의 작품을 썼는데 아직은 유치한 수준이다. 기회가 된다면 장편을 한 번 써보고 싶다.”


후배기자들에게도 문단활동을 권하고 싶은가.


“물론이다. 기자는 글을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기 때문에 글을 쓰는 훈련이 잘 돼 있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소재를 낚아채면 글로 완성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기자들은 불필요한 미사여구를 자제하고 속도감 있게 글을 몰고 나가는 능력도 탁월하다. 지역 언론계의 많은 기자들이 문단활동에 참여해 새바람을 일으켰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문단은 노쇠해 있다. 젊은이들이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많이 참여하기를 바란다.”


유명 작가가 아니면 책을 발행하는데 적지 않은 돈이 든다고 하던데.


“맞다. 책 판매를 통해 인세를 받고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국내 작가 1%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대개의 작가는 자비로 출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이나 몇몇 나라의 경우, 책을 출간하면 도서관 등을 통해 공공부문에서 일정 수의 책을 구매해주는 형식으로 출판을 독려하고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해 가지만 한국은 전혀 그렇지 않다. 친구들이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책을 구매해 주기로 해 비용 부담을 덜고 출판을 하게 됐다. 거듭 고맙다.”


출판기념회를 할 것인가.


“대개의 문인들이 책을 간행하면 출판기념회를 하게 되는데 책을 낼 때마다 하지는 않는다. 손님을 초청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때문이다. 2010년도에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제법 크게 열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다. 다만 30명 이내의 가족들을 초청해 다가올 어머니 생신 잔치 겸 조촐한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형제와 삼촌, 사촌들이 축시를 낭송하고, 축가를 불러주고, 색소폰과 클래식 기타를 연주해주기로 해 가족음악회를 겸한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를 한다고 하면 ‘정치에 생각있느냐, 선출직 출마 준비하느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절대 그런 일 없다.”


칼럼집과 소설집 출간을 준비한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신문사에서 데스크(부장)가 된 이후부터 꾸준히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다. 대개 4~5주 간격으로 한 편씩 쓰게 된다. 지금껏 쓴 칼럼을 모아보니 책 한 권 분량이 됐다. 그래서 그것을 모아 책으로 엮을 계획인데 아직 구체적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다. 소설집의 경우, 지금까지 쓴 단편소설을 모아 책으로 발행할 구상을 갖고 있는데 이 또한 아직 구체적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다. 소설의 경우, 아직 원고 분량도 부족한 상황이다. 언젠가는 책으로 발행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착실히 작품을 모아 두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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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수필집을 선보인 김 부국장.



책을 쓰는 일 말고 다른 취미활동이 있나.


“글을 쓰는 것은 팔자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해 나갈 것이다. 글쓰기 외에 말하기가 취미이다. 기관 및 단체의 교육과정에 참여해 ‘글쓰기’와 ‘언론의 이해’ ‘효과적인 홍보법’ ‘보도자료 작성법’ 등에 대해 강의를 해본 경험이 있는데 글쓰기만큼이나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일일학부모 교사 등에도 참여해 봤다. 그 또한 재미있었다. 2년 전부터 서각(글씨를 나무 판에 새기고 색칠을 하는 예술 분야)이라는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푹 빠져 있다. 각종 미술전에서 입상한 경력도 갖고 있다. 벌써 많은 작품을 만들어 선물했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공간에 걸린 작품도 꽤 있다.”


수필집과 칼럼집, 소설집 외에 집필하고 싶은 분야의 책이 있는가.


“우연한 기회에 ‘인권(人權)이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는 세계적 인권 사각지대인 북한과 인접해 있다 보니 북한의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면밀히 우리 사회를 관찰해보면 장애인, 아동과 청소년, 여성, 외국인 등에 대한 심각한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한다.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다보니 대중들이 인권에 대해 기본지식이 얕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인권에 대한 기본정보를 수집해 인권 문제 입문서를 집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은 구상 단계일 뿐 구체적으로 집필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간단하게 홍보해 달라.


“그저 혼자의 일기를 쓰듯 작성한 글인데 책으로 출간하다보니 소문이 났다. 전문서적도 아니고 교양서적도 못된다. 그저 개인의 생각을 정리한 수상록 수준이다. 그래서 선뜻 읽어보시라고 권유하기도 힘들다. 다만 수록된 모든 글들은 아주 진실하게 썼다. 누구에게 아첨하는 글도 없고, 나 자신을 과장되게 포장한 글도 없다. 특정 집단이나 가치를 홍보한 내용도 없다. 내 일상의 일면을 적은 것뿐이다. 진솔한 글이라는 것 하나만큼은 내세울 수 있다. 김도운이란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지, 자신과 어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보라고 권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