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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신문사들의 발행부수 현황.

전국적으로 종이신문의 하락세가 6년째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종이신문은 탈출구를 찾기에 급급하지만 급변하는 온라인과 모바일 세대와 동승하기엔 역부족이다.

한국ABC협회는 ‘한국ABC협회 인증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2015년도 일간신문 161개사에 대한 발행부수와 유료부수 인증결과를 발표했다. 인증을 받은 일간신문사는 전국일간지 25개사, 지역 일간지 100개사 등 156개사로 조사기간은 2015년 1~12월이다. 인증 결과에서 100개 지역 일간지와 대전 지역 일간지의 발행부수·유료부수 순위가 나왔다.

대전 지역 신문사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유료부수를 발행한 신문사는 여전히 대전일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지역 일간지 전체적으로 보면 유료부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대전일보만 소폭 상승했다.

지역 일간지 중 대전일보는 3만9643부를 발행하고 2만8248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발행 3만8107부, 유료 2만8098)보다 1536부를 더 발행하고 150부 판매한 것. 또 전체 지역 일간지 가운데 9번째로 많은 유료부수를 나타냈다.

대전일보에 비해 충청투데이와 중도일보의 유료부수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투데이의 유료부수는 1만9641부에서 1만8514부로 1127부가 감소했다. 또 중도일보의 유료부수는 1만2145부에서 1만1408부로 737부가 줄어들었다.

그 다음으로는 충청신문(6092부), 금강일보(4941부), 충남일보(2695부), 중앙매일(2049부), 대전투데이(1741부)가 뒤를 이었다. 무료로 배포되는 대전교차로는 3만3978부를 발행했다.

전체 지역 일간지 가운데 가장 많은 유료부수를 나타낸 신문사는 부산일보로 11만2211부를 유료부수로 발행했다. 이는 지역 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10만부 유료부수를 발행한 것. 뒤를 이어 매일신문(9만4412부), 국제신문(7만5260부), 영남일보(4만7866부), 강원일보(4만3745부)가 차지했다.

중앙지 가운데에서는 조선일보가 126만6763부의 유료부수를 나타내며 유일하게 100만부 이상을 기록했다. 또 중앙일보(75만0314부), 동아일보(73만1788부), 농민신문(27만8015부), 한겨레(20만725부), 경향신문(16만6749부)이 뒤를 이었다.

경제지 가운데에서는 매일경제(55만2363부), 한국경제(35만2184부), 머니투데이(6만4530부)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스포츠지에서는 스포츠조선(15만517부), 스포츠동아(12만8437부), 스포츠서울(11만6139부)이 TOP3를 차지했다.

조사 결과 주요 신문사들은 대내외 경기 여건을 감안해 경비절감 차원에서 발행부수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사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보다 실리를 챙기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에 반해 유료부수의 감소 속도는 발행부수보다 완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각 신문사들이 매년 실시하는 ‘사내 구독 확장대회’ 등을 통해 늘린 부수가 가구 구독자 하락 몫을 일정 부분 메워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스 소비패턴이 TV·종이 등 아날로그 방식에서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디지털 방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15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열독률은 2010년 52.6%에서 지난해 25.4%로 크게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뉴스 소비는 2013년 55.3%에서 지난해 65.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광재 인증위원(전 한국언론학회회장)은 “모든 신문사들이 허수가 많았던 발행부수 중심에서 유료부수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신문사들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행부수를 줄이고 유료부수를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