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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0일. 전국 대부분 언론사는 1000일을 맞은 9일 세월호 관련 기사를 앞다퉈 보도했다. 하지만 대전지역 일간지들은 이 사실에 대해 입을 닫았다. 심지어 대전일보의 9일자 지면에는 세월호 관련 내용 자체가 아예 없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9일 일부 중앙 일간지들은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아 세월호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하고 특집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전지역의 일간지 가운데 세월호 1000일에 대한 기사를 1면에 배치한 신문사는 금강일보 뿐이었다. 이에 반해 다른 지역 일간지에서는 뒷면에 관련 내용을 담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금강일보는 이날 1면 3단 기사로 지난 7일 둔산동 타임월드인근에서 열린 ‘세월호 1000일 추모 행사’와 ‘제8차 대전 시국대회’ 소식을 자세히 다뤘다. 이와 함께 “250명 아이들을 제 마음에 담았다”는 한 시민의 발언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충청투데이는 6면 1단 기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 1000일이라는 사실과 대전·충남 등에서 추모 시국대회가 열렸다는 내용을 실었다. 또 “모두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왜 죽었는지 진실을 알고 싶다”는 한 시민의 발언을 담았다. 같은 면 3단 사진기사에는 ‘4·16 기억교실’의 모습을 게재했다.

중도일보는 9면에 2단 기사를 통해 오늘이 세월호 참사 1000일이라는 사실과 새해 첫 촛불에 대한 내용을 담으며 “참사 1000일이 다가오는데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의혹과 의문이 많다”는 세월호 유가족의 발언을 게재했다. 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사진을 실었다.

하지만 충청지역 최다부수를 자랑하는 대전일보는 이와 관련된 보도를 그 어떤 지면에도 담지 않았다. 이날 대전일보에서 세월호에 대한 언급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강한 반박을 했다는 기사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세월호참사 대전대책회의 박희인 집행위원장은 “온 국민이 1000일을 맞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고, 연이은 촛불집회에서도 세월호 의혹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몰상식한 언론은 온 국민의 관심사인 세월호 문제에 대해 축소·왜곡해 보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대전지역 언론들은 사실 세월호 문제가 딴 나라 얘기에 불과했다. 기대조차 하지 않았지만 이번 1000일을 맞은 세월호 기사가 축소되고 보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지역 언론이 과연 지역의 목소리에는 관심이나 있는지, 아니면 정부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는지 시민들은 분명히 알고 있다. 시민들도 마찬가지로 지역 언론에 대한 무관심 실천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중앙 일간지 가운데 세월호 참사 1000일에 대한 기사를 1면에 담은 언론사는 경향신문, 국민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었다. 중앙일보는 14면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 인터뷰를 담았으며 동아일보는 12면 스트레이트 기사를 통해 관련 소식을 담았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된 소식을 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