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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발행하는 ‘월간 농기계’ 2016년 5월호. 맨 뒷면에 천안농기계자재박람회 광고(왼쪽)가 실려 있다.


천안박람회 광고, 자체발행 월간지 뻥튀기 게재
광고비 3배 부풀려 월 350만원씩 4200만원 챙겨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지난해 천안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를 주관하면서 박람회 광고를 조합 발행잡지인 ‘월간 농기계’에 과다 집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농기계조합은 월간농기계에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12회 박람회 개최 광고를 실었다. 광고비는 회당 350만원씩 총 4200만원. 그런데 조합 홈페이지에 따르면 월간농기계 광고 최고가는 회당 120만원으로 광고비를 약 3배 올려 받은 셈이다.

박람회 주(主)주관사인 농기계조합이 자체 발행 월간지에 주관 행사 광고를 받고, 또 광고비를 ‘뻥튀기’한 것이다. 이같은 ‘주머닛돈 빼내기식’ 광고 집행은 천안시와 격년제로 공동 주관한 2010년, 2012년, 2014년 박람회 때도 똑같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회당 120만원은 조합 회원사의 광고 단가”라며 ‘자신이 주관한 박람회는 회원가를 적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을 했다. 조합이 박람회를 주관했지만 박람회 자체는 회원사가 아니기 때문에 비싼 비(非)회원가로 광고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조합 홈페이지의 월간농기계 광고 안내에는 ‘비조합원과 상치되는 경우 조합원(회원사) 우선으로 광고면이 지정된다’는 말만 있을 뿐, 비조합원 광고비 차별 책정 조항은 찾아 볼 수 없다.

이같은 지적에 농기계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박람회 때 예산이 1800만원 초과 지출돼, 종래 2400만원으로 책정했던 월간농기계 광고비를 높여 충당했다”면서 “다음 박람회 때부터 다시 낮추겠다”고 말했다. 종래 회당 200만원하던 월 광고비를 350만원으로 잠시 높였다는 것이다.

월간 농기계는 매월 1만부 발행되며 주독자층은 조합 회원사인 농기계 생산업체로 연간 구독료는 3만원이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2015년 완공된 한국농기계글로벌센터(북천안IC 옆)에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