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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3월 13일자 1면 캡처.

헌정 사장 초유의 사태인 대통령 탄핵 사태와 불복을 암시하는 전임 대통령의 행태, 13일 발행된 대부분의 지역신문들은 이 소식을 1면에 다뤘다. 그러나 중도일보는 이보다 ‘충청대망론’에 편승해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띄우는 것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지역 신문사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

-대전일보: 조기대선 냉철한 선택 ‘국정재건’ 변곡점
-중도일보: 안희정, 박근혜 파면직후 지지율 반등 성공
-충청투데이: 갈등 넘어 승복하고 치유·대통합의 길로 가자

대전일보는 탄핵은 끝났지만 국민들의 갈등과 혼돈은 여전하며, 대한민국호가 직면한 현안도 어느 때보다 무겁고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또 각 정당들의 대선주자 선출 일정을 담은 뒤 조기대선에 냉철한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청투데이는 1면에 촛불과 태극기를 잡고 있는 사진과 함께 사설을 게재했다. 이들은 사설을 통해 ‘5월 대선’이 우리 미래의 향방을 좌우하는 주요한 전환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선주자들은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속히 치유하고 통합해야 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창출해내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도일보에서 박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1면이 아닌 3면에서야 찾을 수 있었다. 1면에서는 안 지사가 박근혜 파면직후 지지율이 반등했고, ‘포스트 탄핵’ 초기 국면에서 충청대망론이 힘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가장 중요하게 다뤘다.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한 것에 대한 주요 내용은 3면 하단에 작게 실려있었다.

사실 중도일보의 이러한 ‘안희정 띄우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대전고등법원에서 권선택 대전시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아 퇴진당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안 지사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 본선경쟁력을 제쳤다는 소식을 가장 상단에 전한 바 있다.

또 지난 6일에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충청대통령이 필요하고 ‘충청대망론’을 지역주의로 보면 안 된다고 역설하며 안 지사 등 충청권 대선주자들의 선전을 기대하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안 지사의 기자 간담회 내용을 1면에 담고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은 잘못된 표현이라는 안 지사의 발언을 그대로 싣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과도한 안희정 띄우기가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 시민은 “대선주자들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언론이 만사 제쳐놓고 무조건 ‘충청 대망론’이나 특정 대선주자에 대한 기대감에 반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일부 언론이 모든 문제의 해답을 ‘기승전안희정’으로 풀려고 하는 것에 대한 적대감이 생기기도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