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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대선출마자들이 7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시당 핵심당원 연수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하기 전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지역의 일부 기자만을 불러 간담회를 연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7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등에 따르면 이날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연수회에 참석하기 직전 대전의 한 음식점에서 지역 언론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기자협회에 소속돼 있는 언론사를 뜻하는 일명 ‘회원사’의 기자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 대해 “중앙당에서 기자들과의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와서 마련한 것”이라며 “시당에서는 모든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당에서는 인원이 많아지면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회원사 기자들만 따로 모아 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다시 대전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에는 오늘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기자들과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원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기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통상적으로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가지는 ‘백브리핑’이나 모든 기자들을 불러 모은 ‘기자간담회’가 아닌 일부 기자들만을 골라 별도의 간담회를 연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이날 연수회에 참석한 비회원사의 한 기자는 “오늘은 사드 전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 선언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다. 이에 대해 여당 비대위원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일부 기자들만 불러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니 허탈할 따름”이라며 “‘회원사’와 ‘비회원사’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특권의식을 가진 일부 기자들의 처신에도 문제가 있는 거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지역 민영통신사에 소속된 한 기자는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중앙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한 행사가 지역에서 열렸는데 기자들을 가려 간담회를 가진 것은 정상적인 정치활동이 아니다”며 “회원사 기자들만 모아놓고 간담회를 연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불통정당’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런 식의 편협한 처사를 보인다면 지역의 분위기는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력 정치인의 지역 방문의 비정상적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초 대전을 방문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지역의 회원사 사장단과의 만찬을 가지면서 만찬장소를 급하게 변경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기자들이 몰려온다는 소식을 들은 김 전 대표 측이 만찬장소를 급하게 변경했으며 이를 찾아간 기자들은 허탕을 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날 안희정 지사 지원설 등 김 전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질문하려 장소를 찾은 한 기자는 “일부 언론사 사장단하고만 만찬을 하는 것은 자유겠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기 위해 장소까지 바꿔야 하는 이유가 뭔지 납득하기 힘들다”며 “더욱이 김 전 대표가 만나는 사람들이 언론사 사장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자들을 피하려 자리를 변경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개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