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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일 특파원(사진)의 저서 <십년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사진 왼쪽이 대판에서 번역.출판된 저서)

 

저서<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 대만 등 해외에서 잇따라 번역·출판

일본에서는 ‘북 토크 이벤트’도 개최돼


윤희일 경향신문 도쿄특파원(부국장)의 저서 <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가 대만, 중국 등 해외에서 잇따라 번역·출판되면서 ‘책 한류’의 주역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일본에서는 윤 특파원의 책을 주제로 한 토크쇼까지 개최되는 등 해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대만의 출판사인 열지문화(悅知文化)는 최근 <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의 중국어판을 펴냈다.

이 책은 곧 중국 본토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중국 본토의 출판사인 ‘중앙편역출판사’는 현재 별도의 번역 출판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출판사는 그동안 법륜스님의 <행복한 출근길> 등의 한국 책을 중국어판으로 펴낸 바 있다.

이 책의 중국어 번역본은 대만, 중국 이외에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해외의 출판사들은 딸의 결혼을 앞두고 자살을 결심한 아버지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아버지의 자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딸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이 자국 독자들에게도 폭넓은 공감을 얻을 것으로 판단해 번역출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직 기자가 쓴 책이 해외에 번역 출판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윤 특파원은 이달 초 일본 도쿄의 세계 최대 책방거리인 진보초에서 토크쇼 형태의 이벤트를 열고 자신의 책을 일본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일본의 한 출판사가 주최한 토크쇼에서 윤 특파원은 한국 사회의 자살 문제를 다룬 자신의 책을 소개하면서 ‘세계 최고의 자살 국가’ 자리를 주고받은 일본과 한국 사회를 비교 분석했다. 토크쇼에는 일본의 한류 팬은 물론 언론인, 출판인 등이 참가했다.

<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는 2014년 12월 출간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은 출간 즉시 교보문고의 ‘화제의 신간’에 선정됐으며, 이후 오디오북으로도 출간됐다. 성우 이종혁과 유경선의 목소리로 제작된 오디오북(정성용 PD 연출)은 아빠와 딸이 주고받는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원작의 감동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은 제4회 사하전국독서경진대회의 일반부 지정도서 10권 중 1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성인부 지정도서로 <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이외에 <김약국의 딸들>(박경리), <목민심서>(정약용), <오이디푸스왕>(소포클레스),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타나베 이타루),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관계의 힘>(레이먼드 조), <가족의 발견>(최광현), <생각하는 인문학>(이지성),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등을 선정했다.

<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는 자살을 결심한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윤 특파원은 “50대에 자살을 결심하고 나서 10년에 걸쳐 자살을 준비해온 어떤 아빠의 기록”이라면서 “이 책은 결국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 시대 모든 아빠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미안하구나, 아빠는 오늘 너를 떠난다.”

결혼 전날 밤, 딸은 아빠에게 편지를 남기려다 아빠의 노트북에 담긴 일기를 보게 된다. 첫 일기는 10년 전쯤 작성된 것이었다. 첫 문장을 읽자마자 딸은 가슴 한 편이 저려오기 시작한다. 아빠의 일기는 10년에 걸쳐 쓴 딸에게 보내는 편지였고, 유서였다. 거기에는 온통 사랑이 넘쳐났다. 편지를 읽는 딸의 눈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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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진보초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저자인 윤희일 특파원이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희일 특파원 약력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재학 중 CF프로덕션 연출부에 들어가 CF연출을 하다가 1990년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로 언론에 첫 발을 내딛었다한국과 일본의 언론 및 광고를 비교분석하는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중부대 경영학부대전대 정치언론홍보학과목원대 광고홍보언론학과 등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2014년 1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받아 현재 도쿄에서 거주하고 있다. <일본 NHK-TV 이렇게 즐겨라>(시사일본어사, 2002), <디지털시대의 일본방송>(커뮤니케이션북수,2005), <서남표 리더십과 카이스트 이노베이션>(2008, 청림출판), <한국철도의 역사와 발전>(2015북갤러리공저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