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보도, 충청투데이가 가장 돋보였다.jpg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24일 충청투데이, 대전일보, 금강일보, 중도일보의 1면 모습.

중도일보, 1면에 세월호 인양보도 없고 안희정 띄우기’ 계속

2014년 4월 16일 맹골수도에서 침몰했던 세월호가 1073일 만에 다시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4일 대전지역 신문사들도 이 소식을 다루며 각자의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다음은 이날 대전지역 신문 머리기사 제목.

-대전일보: 朴 前 대통령 내려오니 세월호 올라왔다
-중도일보: 안희정 18.4% 文 맹추격더민주 정당 지지도 과반
-충청투데이: 신약 임상지원” 언제 끊길지 조마조마
-금강일보: 3년 전 멈춰버린 세월호의 시간다시 흐르다

충청투데이는 지역신문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편집을 선보였다. 인양된 세월호의 모습에 나재필 논설위원이 집필한 시 ‘세월호 1073일, 꽃이 되어 다시 피소서’를 붙여 1면에 배치해 놓은 것이다. 또 4면과 5면 전체, 6면 일부에 세월호에 대한 기사를 실어 지역신문 가운데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이와 함께 나인문 충북본사 편집국장은 ‘나인문의窓’을 통해 “세월호 침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 여전히 국정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고 사설에서는 “피해자의 아픔 치유 더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의 안전문화 정립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가 없다”고 피력했다.

대전일보는 1면 상단에 인양된 세월호의 모습과 기사를 실었다. 이와 함께 5면에 관련기사를 싣고 사설을 통해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세월호가 인양되고 그에 따른 수습과 조사가 대선기간과 겹쳐 있다”며 정치적 공방으로 번져 유가족들에게 다시 아픔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강일보는 1면에 인양된 세월호 사진과 4단 기사를 작성했다. 또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의 세월호에 대한 기고와 더불어 6면에 이에 대한 자세한 기사를 실었다. 그리고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세월호가 본격적으로 인양되기 시작한 지난 23일 팽목항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는 소식도 3면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과 다르게 중도일보는 머리기사로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를 실었다. 중도일보와 강원도민일보, 경기일보, 국제신문, 영남일보, 전남일보, 한라일보 등 7개 지방지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가장 먼저 다룬 것. 그러나 공동여론조사를 실시한 7개 지방지 가운데 1면에 세월호 인양에 대한 내용이 실리지 않은 신문사는 중도일보가 유일했다. 또 안 지사의 지지도(18.4%)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도(36.2%)에 비해 절반 가까이 낮지만 “막판 대역전의 가능성을 보였다”며 ‘안희정 띄우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중도일보는 2면 중간에 흑백으로 세월호 인양 사진을 담았으며 3면에서 세월호 인양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또 사설을 통해 “지난 3년간의 인양 반대 논리에는 비용과 기술만이 아닌 안전 측면도 있었다. 1만t 이상인 선체의 인양 작업이 용이할 리 없다”며 “인양 작업 및 지상·수중 동시 수색 등 완료 시점까지 또 다른 안전사고 가능성을 전면 차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모든 중앙 일간지들은 세월호 인양에 대한 기사를 신문 머리기사로 담았다. 특히 한겨레의 경우 인양된 세월호의 모습을 1면 전체에 담고 제호 옆에 ‘세월호 노란리본’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