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준비를 하고 있다. 2017.4.13/뉴스1

KBS·MBC 등 공영방송의 해직기자 복직 문제에 대한 대선후보들의 공식적인 입장이 처음으로 나왔다.

SBS와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3일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모든 대선후보들이 모인 첫 지상파 토론회였다.

이 자리에서 질문자로 나선 이영섭 KBS기자협회장은 “대선후보이자 한 명의 시청자로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 경영진을 점수로 평가한다면 몇 점인가”에 대해 물으며 “아울러 공정방송을 위해 노력한 기자들이 해고되고나 징계를 받았는데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저는 빵점을 주겠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박근혜 정권동안 공영방송 장악에 항의하다가 쫓겨나거나 징계 받은 언론인들 전원 복직시키고 명예회복 시킬 것”이라며 “정권이 공영방송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방송장악 금지법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해직기자 문제는 대법원 판결을 기다려서 법대로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공영방송에 정치권 추천 인사들을 전혀 하지 못하도록 정치권으로 자유로운 방송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낙제점을 주겠다. 외국에서도 그렇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언론의 독립성을 주장하다 해직당한 분들이기 때문에 복직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치권력과 금권으로부터 자유로운 공영방송을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진보·보수를 떠나서 KBS, MBC, YTN 등 공영방송에 가까운 방송들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은 보장해야 한다”라며 “해고자 복직 문제는 법원이 판결을 비교적 잘하고 있다고 본다. 법원의 판결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언론통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해직자들의 원직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기구를 만들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문제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손을 때는 것이다. 독립적인 미디어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위원들을 국회에서 임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토론회가 열리는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앞에서 참석한 대선후보들에게 미디어 정책 제안서 전달을 시도했다. 이 자리에서 후보자들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며 노조원들과 짤막한 대화와 인사를 나눴지만 홍 후보는 제안서를 거부한 채 바삐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