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KBS 대전방송총국 양대노조와 기자협회, 국민주권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대전충남언론노조협의회 등이 KBS 대전방송총국 앞에서 정지환 KBS 대전총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KBS 전국기자협회·전국촬영기자협회, “87.1% 찬성으로 결의

지역방송 차질 불가피본사방송으로 대체될 듯

KBS 대전방송총국 기자협회 등 지역 KBS 기자들로 이뤄진 KBS 전국기자협회가 29일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이들은 고대영 KBS 사장의 퇴진과 함께 정지환 KBS 대전방송총국장의 퇴진도 촉구하고 나섰다.

KBS 대전방송총국 등 지역방송총국 취재기자와 촬영기자로 구성된 KBS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KBS 기자들이 29일 0시부터 전면제작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BS 전국기자협회 및 전국촬영기자협회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벌여 87.1%의 찬성으로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또 서울 지역을 중심 활동하는 KBS 기자협회는 지난 28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제작거부에 동참하는 KBS 기자들은 보직간부와 일부 기자들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470여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상당수 지역 방송은 본사방송을 중계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일부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결방은 확정된 상황이다. 또 향후 제작거부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KBS 양대 노조가 본격적인 파업에 나설 경우 결방 프로그램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BS 기자협회는 전날 선언문을 통해 “우리 기자협회원들은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간다. 1차 목표는 고대영 사장의 퇴진”이라면서 “양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우리의 신념과 진실에 기반한 취재를 하고, 시청자들이 신뢰하는 KBS 뉴스를 복원하겠다. 잠시 일터를 떠나지만 승리한 뒤 돌아올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29일 오후 3시 KBS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는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전국기자협회·전국촬영기자협회 출정식’을 열고 전면 제작거부를 공식 선언하면서 정지환 총국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이에 앞서 성명서를 발표하며 “고대영 사장 체제 아래 KBS 지역방송 역시 공영방송 참사가 이뤄졌다. KBS 보도참사의 주인공인 정지환 KBS 대전방송총국장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